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미국 "북한 핵실험 부분적 성공"

북한 화물 검색 주저하는 중국 압박 위해 발표?

미국이 북한 핵실험 진위 여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북한 화물 검색을 반대해온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북한 대기에서 방사능 물질 발견” 핵실험 공식 확인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국가정보국(USNI) 존 네그로폰테 국장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주 채취한 북한 지역 대기에서 방사능 물질이 발견됐으며 북한의 지하 핵실험이 실제 강행됐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북한의 핵실험 규모는 일반적인 핵 실험 규모보다 작은 1킬로톤(kiloton) 이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미국의 최초 공식 인정이다.

USNI는 성명에서 “지난 9일 북한이 풍계지역에서 핵실험을 강행했다고 발표한 직후인 11일부터 채취한 북한의 대기를 분석해본 결과 핵실험을 입증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익명을 요구한 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는 정부 공식발표 이전 방사능 물질 검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미국 정부는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식 발표를 미뤄왔다.

미국은 방사능 물질 배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능 물질 검출장비를 갖춘 미 공군 WC-135기를 북한지역에 투입시켜 대기 샘플을 채취했으며 미국으로 급히 공수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은 북한 핵실험 발표 직후 방사능 물질 검출이 가능한 대기 검사장비를 탐재한 WC-135기를 투입해 핵실험 여부를 분석했다.ⓒfas.org


익명을 요구한 정보소식통은 “최초 채취한 샘플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지 않았지만 두 번째 샘플에서는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의 핵실험 장치는 TNT 약 2백 톤 분량인 것으로 판단됐다”며 “일반적인 핵실험 폭발이 수천 톤 규모인 것을 감안한다면 일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외교적 민간한 시기에 공식 발표, 중국 압박하기 위한 것

한편 미국의 이번 북한 핵실험 공식 확인 성명은 중국이 북한 화물 검색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외교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발표돼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니콜라스 번즈 미 국무차관은 <폭스뉴스>와 CBS 방송에 연이어 출연, 북한 화물에 대한 해상검색에 반대하며 육상의 경우도 검색을 하되 압류는 하지 않겠다는 왕광야 유엔주재 중국대사의 발언에 대해, “중국이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중국에게 북한 화물에 대한 검색을 또다시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날 중국이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 지역에서 북한 화물차에 대해 검색한 사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중국이 맡은 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이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토니 스노우 미 백악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은 자제하면서도 “모든 회원국들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데 합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의 성의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다수의 미 정보소식통들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이는 다분히 정치적인 목적이라고 평가될 것”이라며 “유엔을 포함한 각국이 북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해 2차 핵실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