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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에 몰린 대학생들 자살 속출

살인적 등록금에 졸업도 하기 전에 빚더미에 올라앉아

지난 14일 서울의 한 사립대 4학년생 A(23·여)씨가 자신의 방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학사경고 누적으로 제적통지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8일 강릉에서는 대학 4학년인 B(23)씨가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입구와 창문이 밀폐된 방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즉석복권, 학자금 대출 서류가 발견됐다.

1997년 이후 불어닥친 경제난은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으로 이어졌고, 대학은 더는 진리의 상아탑이 아니라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으로 변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쏟거나 캠퍼스의 낭만과 여유를 누리는 대신 학점을 비롯한 '스펙' 관리와 매년 오르는 등록금 때문에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인선택을 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17일 경찰청에 따르면 2009년 대학(원)생 자살자 수는 268명으로 자살 사유는 정신적ㆍ정신과적 문제가 31%(84건)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남녀 문제(56건), 가정 문제(33건), 경제생활 문제(16건)가 뒤를 이었다.

2008년에는 전체 대학생 자살자 332명 중 염세, 비관, 낙망 등의 사유가 175건으로 절반을 넘었고, 2007년에는 232건 중 65%인 153건이 같은 이유였다.

◇오르는 등록금ㆍ생활비에 "벌써 빚이 천만 원" = "학자금 대출을 세 번 정도 받았더니 졸업도 하기 전에 벌써 내 이름으로 빚이 1천만 원이에요."

중앙대 휴학생 박모(25)씨는 "취업을 해도 그렇게 큰 돈은 못 번다는데 사회생활 시작하기도 전에 이런 짐을 안고 간다"며 "대출금 갚아야 한다는 생각에 갑갑하다"라고 말했다.

상명대생 이모(24)씨는 "은행에서 다섯번 학자금 대출을 받았는데 원금, 이자를합해 월 50만원을 갚는다. 아르바이트를 안할 수가 없다"며 "한꺼번에 갚기 어려워 몇년 나눠 상환하게 설정했는데 10년은 더 갚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생 지모(22)씨는 "집 사정이 어려워 제대하기 전에 직업군인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하나 고민했다"며 "결국은 휴학계를 내고 공장에 취업해서 한 학기 등록금과집 보증금은 모았지만 생활비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를 못구했거나, 집안 형편상 부모에게 손을 내밀기도 어려운 처지의 대학생들은 말 그대로 사지에 몰린 위기감마저 느낀다.

한양대생 박모(27)씨는 "지난해 여름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고 모아둔 돈도 떨어졌을 때 가장 힘들었다"며 "제2금융권 대출도 알아봤지만 조건이 되지 않아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는데 무척 우울했다"고 말했다.

◇겉으론 웃어도 '넌 경쟁자' = 1970~80년대 대학생에게 친구는 '이념의 동지'였지만 지금은 경쟁자일 뿐이다.

학부제 도입으로 선후배, 동료 의식이 학과제 때보다 엷어지면서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를 만나기 쉽지 않고, 지도교수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게 학생들의 얘기다.

"친구가 항상 학교 끝나면 어디를 가기에 놀러다니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혼자서 장학금 주고 챌린지 프로그램 지원해주는 센터에 응모해 시험을 치르고 있었더라고요. 내가 알면 같이 응모해 경쟁상대가 될까 봐 얘기 안 해주고 합격하고 나서야 알려준 거죠."

서울에 있는 한 사립대에 다니는 지모(21·여)씨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면 더재미있고 좋을 텐데 하도 '스펙, 스펙' 하다 보니 이런 작은 일에도 인심이 팍팍해지는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씨는 "고등학교 때는 입시 공부하느라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해서 대학에 오면 즐겁게 지내고 싶었는데 막상 와보니 겉으로는 웃으며 친해 보여도 뒤에서는 피가 튀는 경쟁이 치러지는 전쟁터"라고 말했다.

부산대 이모(23)씨는 "친구에게 노트를 빌려 여러 명이 복사를 했는데 빌려 준 친구가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으로 적어 놔 복사가 되지 않았다"며 "빌린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지만 씁쓸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 권석만 원장(심리학과 교수)는 "급속한 경제발전 과정에서 오직 돈만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됐다"며 "물질적 성취에 거는 부모와 자신의 기대는 높아져만 가고 경쟁과 취업난도 함께 심해져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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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2 개 있습니다.

  • 4 0
    엿같은 세상이군

    투표한번 잘못하고 투표해야 할 중요한 시간을 무시하게 된다면 자신의 가족이, 자신의 지인들, 그리고 바로 자신이 그 자업자득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 투표는 정말 귀중한 겁니다.
    위와 같은 기사를 봐야하는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 10 0
    상실의시대

    권력층이 이토록 부패했을줄이야..
    도덕은 사라진지 오래고
    오로지 돈에 의해서 권력이 좌지우지되는 더러운 세상..
    작금의 대한민국에는 포청천의 개작두 참수가 필요한듯 하다!
    개떡같은 이나라가 근본부터 바뀌지 않는다면
    말짱 황이란 말이지..
    민중개혁이 절실히 필요한 후안무치한 악마시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 거짓말이 진실을 이기는 시대.. 허~

  • 10 0
    깨어나자

    21세기 대한민국 화두 : 사기꾼들의 씨를 말려야...

  • 11 0
    18세키들

    이나라는 국고 거덜내는 사기꾼 경제범들에게 너무도 관대하다!
    나라 망치고 서민들 등쳐먹는
    사기꾼넘들을 최고 종신형과 같은 중죄로 다스리는 법안을 만들어
    국민들의 고혈을 빼내는 넘들을 아예 엄두도 못내게 엄히 다스려야 한다.
    국민은 바로 이러한 정의를 원한다!!!
    국민 등쳐먹는 사기정권 갈아 엎어버리자!!!

  • 5 0
    참수리

    이렇게하면 응징이다.
    등록금 안정대책을 전국은행기관과 야당에서 회동으로 하는게 좋겠다.
    살인적인 등록금 총력인하해야!

  • 0 0
    111

    어느학과라 말하기 귀찮은데 양무진 스레기로 유명하다고 하지
    이 교수는 내가 늘 씹어 ㅋㅋ
    내가 배우는 학생이엇다면 늘 십어서 죽여놓을거야

  • 1 1
    111

    무감각........누가 대학가라고 햇나
    스펙이 좋아서 가서 대기업취직이 고작
    - 실제로 ........... 무감각 .......
    신압?징ㅇ[사일하다가 부족하여 대학가면 모를까
    나보다 영 대학이 수준미달이야
    차라리 산업현장이 낫지
    -
    남조선공공립 및 사립대학도 구조조정해야 한다
    수준미달이기 때문에

  • 12 0
    MB의 반값

    MB의 반값 등록금이란 공약에 속아서 MB를 찍어준
    대학생이나 졸업생들이 있을 텐데...
    니들 왜 데모 안하냐... 영국에서 처럼 반정부 반MB데모라도 해야 하지 않냐..
    하기사, 니들이 뭔 정치를 알아... 우~ MB가 대세다 하면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찍어준 니들 손 목아지를 찍어야지..

  • 9 0
    미래예측

    아는 만큼 알고 모르는 만큼 당하고 사는 것이다. 2030 세대는 앞으로 치열하게 당할 것 같다. 지금의 자살자 수는 어림도 없다. 아직 세계의 현실을 잘 모르는 것이다. 명바기가 현대건설을 전쟁 중이던 이라크에 끌고 들어갈 때 세계를 잘 모르던 장돌뱅이 신세 노가다 십장이라 그런 것이다. 결국 미수금으로 현대건설 부도난 것도 무식쟁이이기 때문이다.

  • 13 1
    암탁요리

    대학등록금 1000만원시대 .. 사학의 부패 비리 기득권때문 아닌가 ??? 사학법 반대한다고 길거리에서 어깨띠 두르고 촛불 시위하던 년이 있엇다. 그년이 사학법을 필사코 반대한 이유는 뭘까?? 그 여자 조심해야 된다. !!

  • 6 0
    으음

    자업자득이라니.......무섭다

  • 5 0
    하늘빛 사랑

    반값 등록금은?

  • 43 2
    지금은 386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안간다?
    자살을 할 용기가 있다면,,,, 쥐와대에다 "못살겠다고" 왜 한마디 말도 못하는가?
    왜 이집트 국민들처럼 들고 일어나질 못하는가? 386세대들이 민주주의를 획득한 모범답안을 왜이리도 회피만 하는가? 자 지금은 들고 일어날 때이다~!

  • 15 0
    악귀히로처형하자

    살인악귀 악귀히로가 죄없는 우리 청년들 다 죽이는구나...살인악귀 집단 악귀히로일당을 처형해야지 왜 우리 불쌍한 청년들이 죽는단 말이냐, 방향을 바꾸어서 악귀히로를 사형시키는 쪽으로 힘을 쓰자. 이러다가 악귀히로일당이 불쌍한 국민 다 죽이겠다...

  • 16 0
    쥐박멸

    저 친구들 심정을 이해한다.
    정치에 관심 갖지 마라, 공부만 열심히 해라, 서울대나 연고대 가라, 대기업 입사해라, 니가 그렇게 벌어야 니 자식도 그렇게 가르칠 수 있다... 부모세대가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나.
    저 친구들은 무관심한 게 아니다. 그저... 모르는 거다.

  • 12 0
    악착같이 살아야

    죽지 마세요~ 억울할수록 죽지마시고 세상을 바꿀 생각을 하세요...그러기 위해서는 작은실천이지만 큰 효과가 있는 선거를 이용하세요! 투표는 반드시 참여하라는 말입니다....정치에 무관심하면 어차피 없는 서민들이 제일 먼저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세요!!

  • 25 1
    블레이드가이

    이건 모두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학생들의 무지라고 할 수 있다.
    대학생이 정치에 관심을 가졌다면 정치인들도 온갖 혜택으로 잘 보일려고 했을 것이다.
    모두 자업자득이다.
    앞으로 잘 혀라...잉...ㅋㅋㅋ

  • 9 4
    ㅁㅁㅁㅁ

    생계가 위험한 내국인과 백수들이 천지에 널려는데. 국민동의없이 대량 수입한 200만명의 시커먼 동남아 빈민 외노자들이 대한민국을 활보하고 다니며 돈벌어 한국사람을 무시하고 한국여성을 성노리개삼아 왕처럼 살고잇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1277234

  • 27 0
    우울한소식만가득하다

    우울증 심각하다 나도 요즘 우울증에 언제 자살할지 모르는데 차라리 찍었으면 손가락이 미쳤다고 원망하고 살텐데 억울하다 쥐날당 한표 안 주고 선거권 아침일찍 일어나 좋은 지역에 일꾼 한표 줬지만 원치도 않는 대통령 뽑혀서 여럿 피해는 물론 목숨 끊고 난리 이런 난리도 없다 정말 새해지만 죽었고 파탄났고 부도났고 사고로 목숨 잃었다 매일 봐야 한다 ㅠㅠ

  • 37 0
    잔인한세월이다

    학생들의 명복을 빕니다 죽고 사는데 현명한 투표 합시다

  • 58 0
    ㅋㅋㅋ

    이래서 사학법 개정하자고 했더니
    좌빠 빨갱이라고 했던 넘들이
    설치류 쥐 수첩공주를 포함한 개날당

  • 65 0
    1212

    그러니,투표 좀 잘해라
    이넘들아
    우리 40대도 죽을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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