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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초반에 밀리면 끝장이다

주말대전. 아드보카트 감독 뉴페이스 발굴도 관심

2006 독일월드컵 엔트리에 들기 위한 월드컵출전 후보선수들의 노력이 K리그 소속구단에서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주말 전국 7개 경기장에서 2006 삼성하우젠K-리그 4차전 경기가 벌어진다.

특히 유럽에서 돌아온 아드보카트 감독이 국내선수들을 추가로 발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만큼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독일행의 희망을 품고 사력을 다해 플레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초반 순위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각 팀들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는 주말 벌어지는 K리그 경기들을 전망해 본다.

성남 VS 광주, 1위 수성과 탈꼴찌의 '동상이몽'

먼저 오는 25일 초반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와 1무 2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는 광주상무가 성남의 홈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성남이 우세할 전망. 성남은 김도훈이 은퇴한 자리를 우성용이 무난하게 이어받으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고, 김두현의 지능적인 게임리딩과 폭발적인 중거리포도 위협적이다.

광주상무는 정경호, 이진호, 남궁도 등 국가대표급 공격라인을 보유하고도 3경기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했을 만큼 부진한 공격라인의 컨디션 회복이 과제. 특히 성남의 국가대표급 포백라인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경기의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성남 일화의 플레이메이커 김두현 ⓒ연합뉴스


독일행 막차티켓 노리는 전북 김형범 활약 관심

인천에서는 역시 오는 25일 시즌초반 기분좋은 2연승끝에 지난 주말 수원에게 첫 패배를 당한 인천유나이티드와 개막 이후 세 경기만에 제주유나이티드를 제압하고 첫 승리를 올린 전북이 맞붙는다.

인천은 경기당 1실점 이상 내주지 않는 안정된 수비와 아기치, 라돈치치 두 용병의 이상적인 호흡이 살아나면서 전년도 준우승팀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은 최진철이 이끄는 수비진이 지난 포항전에서 3골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차츰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고, 밀톤, 제칼로 두 브라질용병 투톱의 콤비플레이가 점점 위력을 더하면서 차츰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또한 최근 무서운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으면서 내심 아드보카트 감독의 눈에 들길 바라는 전북 김형범의 활약도 기대할 만하다.

제주유나이티드 연고지 이전 이후 첫 승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

한편 같은 날인 25일 멀리 제주 서귀포에서는 부천에서 제주로 연고를 이전한 이후 무승부만을 두 번 기록했을 뿐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제주유나이티드FC와 개막초반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다 지난주 김동진의 결승골로 시즌 첫 승을 따낸 FC서울이 경기를 갖는다.

FC서울은 시즌 첫 승을 기록하기는 했으나 그간의 경기에서 박주영의 원톱 포스트플레이에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루트의 다변화를 이루는 것이 우선과제이다. 반면 히딩크사단 침모출신 정해성 감독이 이끄는 제주유나이티드FC는 홈 팬들이 보는 앞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경험이 풍부한 이리네와 다실바 등 두 용병 포워드들에게 득점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월드컵 대표 후보 송종국 부상회복 여부 본격 테스트

오는 26일 대전에서는 지난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답답한 경기운영을 보여주며 득점없이 비긴바 있는 대전시티즌이 '레알 수원'과 맞붙는다. 대전은 3경기를 치른 현재 실점이 불과 1점 밖에 되지 않으나 득점도 역시 단 1점 밖에 되지 않는다. 수비는 아무리 잘해도 무승부밖에 만들 수 없다. 경기에 이기려면 골을 넣을 수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수원삼성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부상회복중인 송종국을 ‘깜짝기용’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는데, 몸상태를 감안한다면 훌륭한 플레이를 펼쳤다. 대전과의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다면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그리 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월드컵 대표팀 합류여부로 관심이 모아지는 송종국 ⓒ연합뉴스


박종환-박항서 두 ‘4강신화’ 주인공 첫 승에 목말라

‘원조 4강신화’의 주인공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의 수석참모로서 또 하나의 ‘4강신화’의 주인공인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경남FC의 경기는 26일 대구에서 펼쳐진다. 두 감독 모두 첫 승에 목말라 있다는 점에서 화끈한 공격축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구는 지난주 부산아이콘스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후반에 골폭죽을 터뜨리며 결국 4대 4로 비길만큼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였다. 반면 경남FC는 세 경기 동안 단 한 골만을 성공시켰을 만큼 골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경남으로선 골결정력 회복이 창단 첫승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팀의 간판공격수인 김진용과 루시아노의 효과적인 역할분담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한편 대구의 입장에서도 골을 넣는 것 만큼 수비도 강화를 해야 어렵게 넣은 골이 헛수고가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첫 승에 목마른 두 감독이 펼치는 승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산-안영학, 울산-마차도 부상공백 메우기 부심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세 경기를 치른 현재 1승 2패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지난 주말경기에서 지난 시즌 득점왕 마차도의 갑작스러운 부상 교체으로 공격진에 구멍이 생기더니 결국 그 경기에서 성남일화에게 1-3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기리그 우승팀인 부산아이콘즈 역시 지난 주말 대구와의 경기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치민다. 3대 0으로 전만을 마칠때만 해도 시즌 첫 승을 거두는 듯 했으나 후반 대구에게 소나기골을 내주며 4대 4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팀모두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이므로 오는 26일 부산의 홈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는 양 팀 모두 한치의 물러섬 없는 격전이 예상된다.

울산은 마차도의 출전가능여부가 변수이고, 부산아이콘즈는 안영학의 부상 등 미드필더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며 수비를 견고하게 하느냐가 관건이다.

전남-포항, 제철가의 라이벌 대결 이동국 활약 관심

마지막으로 오는 26일 광양에서는 전남과 포항간의 '제철가 더비매치'가 열린다. 지난 15일 전남이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1대 0으로 잡을때만 해도 주말의 광주상무전을 잡고 선두권으로 도약한다는 희망에 들떴었는데 아쉽게도 득점없이 비기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포항도 이동국 눈부신 활약속에 개막 후 2연승을 내달렸으나, 지난 주말 수원에게 일격을 당하며 상승분위기가 주춤했다. 두 팀 모두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상위팀 끼리의 경기인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전남은 용병 공격수 산드로와 네아가의 플레이가 위력적이며, 골문 앞에는 차세대 국가대표수문장 김영광이 버티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김기동, 최태욱, 따바레즈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이 튼튼하고 전방에 이동국이라는 확실한 포워드가 활약하면서 팀의 득점능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따라서 두 팀의 맞대결은 토종골잡이와 용병골잡이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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