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초상집, "우리가 안이했던 것 같다"
7.28 참패에 망연자실, '정세균 책임론' 등 내홍 예고
민주당은 28일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게 나오자 기대가 컸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투표율이 평균 투표율을 웃돌며 높게 나오자 "6.2지방선거와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냐"며 들뜬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투표함 뚜껑을 열면서 민주당 분위기는 싸늘해지기 시작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미경 사무총장, 박주선, 김민석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마감후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속속 집결, 개표방송을 지켜봤지만 초반부터 패색이 짙어지자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개표가 진행되면서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는 물론, 인천 계양을과 천안, 그리고 강원 1곳에서까지 참패하자 망연자실하며 완전 쇼크 상태로 빠져들었다.
참패가 확정된 밤 10시10분께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정세균 대표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저 뿐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들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짧은 말을 남긴 채 5분만에 자리를 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심판론은 확인했지만 우리가 안이했던 것 같다"고 자성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에서 "애초 목표를 달성하는 데 좌절해 정권을 심판하고자 했던 국민 앞에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더욱더 국민에게 다가서는 서민정당으로 면모를 일신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벌써부터 '정세균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선거 참패에 따른 거센 후폭풍이 몰아닥치기 시작한 양상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