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을, 오후 들어 대학생들 발길 이어져"
<현장> 한나라 초긴장, "유명환 망언의 부메랑인가"
YTN이 재보선 투표가 진행중인 서울 은평을 현지에서 28일 오후에 한 리포트다. 폭염에도 불구하고 오후 들어 대학생과 젊은 주부들이 투표소를 찾고 있다는 전언이다.
심상치 않은 투표율에 긴장하던 한나라당은 보도를 접하고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대학생과 젊은 주부는 결코 한나라당에 호의적인 유권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6.2지방선거때 풍광을 떠올리면서 불안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6.2지방선거때 한나라당은 압승을 확신했었다. 언론사들의 여론조사는 물론,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기 때문. 그러나 오후 들어 젊은 유권자들이 줄을 서면서 투표율이 급증했고, 한나라당은 참패를 경험해야 했다.
지금 상황도 당시와 비슷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8개 선거구 가운데 최소한 반타작 이상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이재오 후보가 출마한 서울 은평을과 윤진식 후보가 출마한 충북 충주에서 가뿐하게 승리할 것으로 나왔다. 이 두곳에서만 이기면 '승리'라고 명명해도 누가 뭐랄 사람 없고, 그러면 6.2참패 충격에서 벗어나 정국 주도권을 되찾는 게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28일 아침부터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은평을의 투표율이 예상밖으로 크게 높게 나왔다. 충북 충주 투표율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 예상을 크게 웃도는 높은 투표율이다.
실제로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8개 선거구 평균 투표율이 23.6%로 집계된 가운데, 은평을은 27.9%, 충북 충주는 30.9%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한나라당에겐 분명 '적신호'다.
이 추세로 가면 투표가 끝나는 이날 저녁 8시, 은평을의 최종 투표율은 40% 진입이 확실시되고 충북 충주는 그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은평을은 퇴근시간대에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모여들 경우 투표율은 40%대 중반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재보선이 아닌 총선때 '투표 열기'다.
벌써부터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유명환 외교부장관의 '야당 찍은 젊은애들 이북 가라'는 발언이 젊은층을 투표소로 불러 모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섞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폭염 못지않은 투표 열기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정가 안팎의 관심이 특히 은평을과 충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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