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천안함 사망자 사진들' 선거홍보물 사용 논란
천안함 사태 이용 안하겠다더니 선거홍보물에 사진 나열
30일 각 가정에 발송된 한나라당의 서울시의원 비례대표 선거공보물의 맨 마지막 뒷장을 보면 '우리의 영웅들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천안함 침몰과 함께 사망한 승조원 46명의 흑백 사진과 이름, 그리고 구조작업중에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의 사진을 사용했다.
여기에는 '이 홍보물은 공직선거법 제65조에 의거 제작됨'이라고 적시돼 있어, 선관위도 이를 문제 삼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공보물은 천안함 사태를 절대로 선거에 이용하지 않겠다던 한나라당 지도부의 주장과 180도 다른, 노골적인 천안함 사태의 선거 이용인 셈. 또한 천안함 유족들 입장에서 볼 때도 사전 동의도 없이 고인들을 선거판에 이용한다는 것은 더없이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어 보인다.
당연히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맹공하고 나섰다.
황희 민주당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안보장사가 도를 넘고 있다"며 "국민의 준엄한 평가를 받아야 할 지방선거에서 안보무능의 치부까지 떠들어대며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장사를 하더니, 이제 고인들의 영정까지 들먹여가며 마지막 안보장사 떨이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군미필 정당 한나라당이 무슨 낯으로 서울시 비례대표를 선전하는 정당홍보물에, 일일이 고인들의 영정까지 홍보물에 인쇄하여 국민에게 표를 구걸하는가"라며 "제발 마지막 가는 고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기 바란다"고 질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