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오바마, 북한과 '멍청한 전쟁' 하려 해"
"힐러리, 중국에서 북한문제 아무런 양보 얻지 못해"
가디언은 천안함 사건 이후 한국과 미국, 중국의 움직임을 분석한 기사에서 "선임자 조지 부시의 `어리석은' 이라크 전쟁을 매섭게 비판했던 `똑같은 오바마'가 이제는 북한을 적대시하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라크에선 합의사항 근처에도 못 가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더 가열되고 있는데도 오바마는 그가 이미 2002년에 예고했던, 기한도 비용도 결과도 예측할 수 없는 `멍청한 전쟁'으로 이끌 수 있는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그가 과거에 경고해 왔던 `지뢰지대' 안으로 걸어 들어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천안함 사건으로 분노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핵전쟁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점차 머리를 쳐들고 있다"고 우려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에게 남한 측과 긴밀히 연계를 갖고 준비태세를 갖추며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북한의 공격을 분쇄할 것을 지시하면서 남한에 완전하고도 확고한 지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한·중·일 3국을 방문, 한반도의 "매우 위험한 상황"을 언급하자마자 미 국방부와 한국 측이 서해상 대잠수함 훈련 등 강력한 무력을 과시할 해군 합동훈련 계획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개최된 중-미 고위급 회담과 관련, 당초 양국은 경제·안보 문제에 초점을 맞추려 했으나 한국발 위기에 압도되고 말았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
회담에서 클린턴은 중국이 북한에 더 강경한 자세를 취하도록 압박했지만,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에도 망설이는 중국으로부터 양보를 이끌어 내려면 "미국 관리들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200명의 관리를 대동하고 중국을 방문한 클린턴이 북한 문제와 관련, 아무런 양보도 얻어내지 못하고 단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는 말만 들은 채 거의 빈 손으로 떠나갔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이 북한 총 무역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이는 남한과 북한의 교역량보다 더 많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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