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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회' 핵심 이종백, 서울고검장 임명

좌천 6개월만에 화려한 컴백, 야당들 '바다이야기' 수사 영향 주목

서울고등검찰청의 고검장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이종백 부산고검장이 전격 전보됐다.

'8인회' 멤버 이종백, 좌천 반년만에 화려한 컴백

법무부는 2일 "오는 6일자로 조직 안정을 기하고 검사장급 인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대희 전 고검장의 대법관 부임으로 현재 공석인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에 이종백 부산고등검찰청 검사장을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부산고 출신인 이종백 고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시험 동기(17회)이자 정상명 검찰총장과 함께 노 대통령과 철친한 법조인 모임인 ‘8인회’ 멤버다.

대검 기조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나 인천지검장 시절의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천정배 당시 법무장관은 그를 부산고검장으로 사실상 좌천시켰다. 이 과정에 이 고검장은 강력 반발, 한달 가까이 인사가 늦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천정배에서 김성호로 법무장관이 바뀐 뒤, 곧바로 지방으로 간 지 반년밖에 안된 이 고검장을 차관급인 서울고검장으로 사실상 `영전' 성격의 전보조치를 한 것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서 따가운 눈길을 던지고 있다.

이 고검장을 놓고 검찰 주변에서는 오래 전부터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에 반드시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나돌아왔다. 그 만큼 노대통령의 신임이 크며, 노대통령에 대한 이 고검장의 충성도도 높다는 반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서울고검장 임명을 놓고 검찰총장으로 임명하기 위한 노 대통령의 수순밟기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

작년 9월 서울중앙지검청사에서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는 이종백 부산고검장(오른쪽). ⓒ연합뉴스


야당들은 이종백 서울고검장 임명을 놓고 혹시 서울중앙지검이 진행하고 있는 '바다이야기'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서울고검장은 직책으로는 서울지검장보다 상석이지만 고검장은 수사에 대해 일체 관여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 따라서 이종백 서울고검장 임명을 '바다이야기' 수사와 연관짓는 것은 과잉반응이라는 게 일반적 해석이나, 야당 일각에서는 "하필이면 이 민감한 시기에 이같은 인사를 하느냐"며 의구심어린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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