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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한컴산 회장 구속수감

상품권 업체 60여곳 조사, 정치권 로비 진술 확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일 밤 성인용 게임기 ‘황금성’ 1백50여대를 설치한 오락실을 운영하며 7개월여 동안 4억5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사행행위 등 규제 및 처벌 특례법 위반)로 김민석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 회장을 구속 수감했다.

서울중앙지법 민병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 날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김 씨가 게임장을 운영하며 환전소를 갖춘 것이 법률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게임기 자체의 불법성이나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 로비 의혹은 (구속영장 발부에)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검찰수사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김 씨는 지난 해 11월 성인용 게임기 ‘황금성’ 제작ㆍ판매업체인 ‘현대코리아’ 대표 이 모씨(51. 구속)로부터 10억원대의 2백여대의 게임기를 공짜로 받고 이 중 50대는 팔아 현금화하고 나머지 1백50여대를 대구에서 타인 명의로 개설된 오락실에 배치ㆍ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날 영장실질심사 과정에 김씨는 오락실을 한 모씨와 공동으로 운영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사용한 게임기(황금성)는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적법한 오락기"라며 검찰의 기소 사실을 부인했다.

또 김 씨는 영등위 로비 대가로 현대코리아 이 대표로부터 게임기 2백대를 넘겨받았다는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며 "황금성이 대구 경북지역에서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 나에게 도움을 받기 위해 게임기를 외상으로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 김 회장에게 “상품권 업체인 안다미로의 김용환 대표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해, 정관계 로비 과정에서 김 대표와 자금거래가 있었던 단서를 포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검찰은 김 씨가 구속 수감됨에 따라 상품권 지정 과정의 로비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김 씨가 관리해 온 10억원대의 차명계좌가 로비용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상품권 발행업체 60여곳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업체 관계자들이 정치권 인사들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로비 대상을 찾아내는 데 수사력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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