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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지코프라임 순이익만 1천1백여억

검찰, 오락기 개.변조 추궁. 피의자들은 전면 부인

'바다이야기'를 제조. 판매한 지코프라임의 순이익만 최소 1천1백12억5천만원에서 최대 1천3백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병삼 판사는 30일 오후 5시 중앙지법 523호 법정에서 '바다이야기' 제조사 에이원비즈 대표 차 모(35)씨와 판매사 지코프라임 대표 최 모(34)씨 등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한 첫 공판을 열었다.

이 날 공판은 이미 구속된 차씨와 최씨 외에도 에이원비즈 회장 송 모 씨와 개발이사 김 모 씨, 그리고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 법인 등 6명의 피고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은 이들이 영등위 심의기준인 1회 최대 당첨 금액 2만원을 최고 1백25배까지 초과해 2백50만원까지 당첨될 수 있도록 바다이야기 오락기를 조작하고, 또 오락기 내부 기억장치에 '메모리 연타' 기능을 몰래 설치하는 등 사행성을 유발했다는 혐의를 적용 '사행행위 등 규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특히 이 날 공판에서 차씨와 최 씨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전국에 유통한 4만 5천대의 '바다이야기' 오락기 1대당 판매 순이익금은 최소 2백50만원에서 3백만원 가량이라고 털어놨다.

피의자 차씨는 "보통 오락기 1대당 2백50만원에서 3백만원이 (순이익금이) 된다"며 "이는 제조원가와 유통마진을 제외한 순이익"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바다이야기 판매 순이익금을 계산하면 최소 1천1백12억5천만원에서 최대 1천3백50억원 대에 이른다.

한편 이 날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이 바다이야기의 영등위 애초 심의 기준을 벗어나 최고 2백50만원의 당첨금을 배출할 수 있도록 오락기를 불법 개.변조한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피의자 차 씨는 "2백50만원까지 한꺼번에 배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저희는 영등위 심의 그대로 유통했을 뿐"이라고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차 씨는 "예시 기능을 통해 좀 더 큰 부분이 맞을 수 있다는 것은 맞다"며 "2만원이 연속적으로 당첨되는 것을 예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 씨의 증언을 정리하면 한꺼번에 최대 2백50만원의 당첨금이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예시 기능을 통해 연속적으로 2만원이 당첨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씨는 연속 당첨금이 최대 몇 회까지 가능한지는 밝히지 않았다. 차 씨의 진술대로 한꺼번에 최대 2백50만원의 당첨금이 배출되지 않는다해도 연속 당첨 횟수가 과다하게 누적될 경우 사실상 오락기의 사행성 여부가 인정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 날 공판에는 10여명이 넘는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쪽 관계자들이 대거 방청석에 앉아 공판을 지켜봐 취재진의 눈길을 끌었다. 본지와 만난 에이원비즈 측 관계자는 "왜 언론에서 쓸 때 없는 소리를 해 이렇게 만드냐"며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회사측 관계자들은 공판 직후 에이원비즈 송 회장을 에워싸며 취재진의 접근을 일체 막았다. 또 다른 회사측 관계자는 "회사가 다 망했다"며 "더 이상 물어보지 말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변호인단에 참석한 3명의 변호사들 역시 "재판을 지켜보라"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응하지 않았다. 이 날 공판에서 변호인들은 "검찰의 수사기록 검토가 미진하다"며 "반대신문은 다음 공판에서 하겠다"고 밝혀 첫 공판은 시작 20여분만에 검찰신문만 이루어진 채 끝났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13일 오후 5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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