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잔칫집' vs 한나라당 '초상집'
민주당 '중원 싹슬이'에 만세삼창. 한나라당은 침통
민주당은 28일 밤 10시 30분이 지나며 안산-수원-충북4군 등 중원 3곳 싹슬이를 확정짓자 '만세삼창'을 외치는 등 말 그대로 잔칫집 분위기다.
이날 저녁 8시부터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여든 민주당 지도부는 최종투표율이 40%에 육박했다는 소식에 승리를 예감하며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후 개표가 시작되면서 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 충북 4군 등 중원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당 지도부는 모두 박수를 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밤 9시30분께 안산 상록을에서 김영환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당사는 완전 축제분위기로 됐고, 9시45분께 정세균 대표가 상황실로 들어서자 "정세균"을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이어 충북 4군에서 정범구 후보의 당선소식이 들려오자 또한번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고, 밤 10시 30분을 넘어가며 수원 장안에서 이찬열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확정짓자 민주당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와 환호성을 내지르며 "만세삼창"이 터져나왔다.
민주당은 내친김에 양산에서의 대역전극도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중원 싹슬이만으로도 대승을 거뒀다며 크게 만족해 하는 분위기다.
반면에 한나라당 분위기는 초상집 그 자체였다.
한나라당은 초반부터 안산 상록을과 충북 4군에서 큰 표차로 밀려난 데 이어, 밤 10시가 다가오며 수원 장안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대부분 당직자들이 속속 상황실을 뜨며 패배를 자인했다. 정몽준 대표는 개표 초반 잠시 상황실에 들러 상황을 지켜본 뒤 아예 상황실에 내려오지 않았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수원 장안의 패배가 결정되자 서둘러 상황실을 떠났다.
특히 대다수 당직자들은 개표 초중반까지 박희태 전 대표마저 송인배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접전을 벌이자 "이러다가 양산마저 넘어가는 게 아니냐"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개표율 60%를 넘긴 상황에서 두 사람간의 격차가 1천표 이상 벌어지자 그제서야 "이제는 안심"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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