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보선 비상, '사상초유 인해전술'
투표일까지 5개 선거구 읍면동 상주, "박빙의 선거 양상"
한나라당의 안상수 원내대표와 장광근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공동명의로 한나라당 의원 전원에게 <국감후 재보궐선거 지원활동 관련>이란 제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들은 공문에서 "10월23일이면 실질적인 국정감사가 모두 종료된다"며 "이번 10. 28 재보궐선거는 당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의원님들게서는 국정감사 종료 후 24일부터 별첨과 같이 각 지역별로 상주하면서 선거지원에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드린다"며, 4쪽의 별첨자료를 통해 각 의원들이 상주해야 할 지역을 명시했다.
공문은 특히 "박빙의 선거양상을 보여주고 있으므로, 의원님들께서는 국정감사에서 보여주신 역량을 재보궐선거에서도 발휘주시기 바라며 재보선 승리에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여, 현재 재보선 판세가 간단치 않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별첨자료에 따르면,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는 강릉에만 단 3명만 배치할 뿐, 나머지 4개 선거구에는 선거구마다 수십명의 의원들을 배치했다. 동-면별로 적게는 2명, 많게는 4명씩의 의원을 배치한 셈.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수정공문을 보내 선거구별 배치 상황을 일부 조정했다.
가장 많은 의원들이 배치된 곳은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중인 충북 진천·음성·괴산·증평으로 29개 읍·면에 총 59명의 의원을 배치했다.
이어 박희태 전 대표가 출마한 경남 양산에도 12개 동.읍.면에 34명의 의원을 배치, 친노 송인배 후보가 맹추격중이라는 민주당 주장이 과장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어 수원 장안에는 10개 동에 의원 3명씩 총 30명, 안산상록을에는 6개 동에 17명을 배치하는 등, 소속 의원 167명 가운데 당 지도부와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143명을 조별로 나눠 5개 지역에 배치했다.
당 지도부는 이와 별도로 사무처 직원에게도 22일부터 필요인력을 제외하고는 전원 선거구로 나갈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재보선 때마다 늘 해오던 유세지원"이라며 "박근혜 대표 시절 때도 이런 식으로 지역마다 할당이 돼 움직였다"며 이같은 집중투입이 선거판도 약세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한나라당의 전무후무한 '인해전술'이 과연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재보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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