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표심'에 한나라 초긴장
수도-충청권에 '심판 기류' 꿈틀, 한나라 '여론조사 쇼크'
"그야, 한나라당의 의미있는 승리지."
"한나라당이 수도-충청에서 모두 패해 2대 3이 된다면?"
"그야, 한나라당의 사실상 패배지."
"한나라당이 만약 1대 4로 패한다면?"
"말 그대로 한나라당의 처참한 대참패지."
앞으로 불과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10.28 재보선 결과를 놓고 정가에서 오가는 '사전 평'이다.
한나라당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폴리뉴스> 여론조사
정부여당 분위기는 이달초까지만 해도 좋았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한나라당 지지율도 민주당을 크게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소한 '3대 2' 승리를 확신했고, 내심 '4대 1'까지 기대했다. "재보선은 '집권당의 무덤'이란 징크스를 깨겠다"는 호언도 했다.
그러나 재보선 후보 등록이 마감된 지난 15일 밤 실시된 한 민간 여론조사를 비롯해 비슷한 시기에 쏟아지기 시작한 여론조사들은 한나라당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5개 재보선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는 외형상 '한나라 2곳 우세, 민주당 2곳 우세, 1곳 박빙'이었다.
한나라당은 강원 강릉에서 압도적 독주를 하고 경남 양산에서도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안산 상록을에서는 민주당이 독주 양상이고, 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에서도 민주당이 앞서고 있었다. 수원 장안에선 단순지지의 경우 한나라당이 약간 앞서나, 투표확실층에서는 민주당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뉴스>는 이번 여론조사를 놓고 "당초 한나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오히려 3대 2로 패할지도 모른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총평을 내렸다. 더 나아가 현재 한나라당이 크게 앞서고 있는 경남 양산도 민주당과 민노당간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기까지 했다. '4대 1'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꿈틀대는 기류, '한나라 ↓, 민주당 ↑'
본디 재보선이란, 여론조사가 아무리 여당에게 유리하게 나와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게임이다. 지난 4월 재보선만 해도 정당지지도에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더블 포인트로 앞서고 재보선 지역구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 후보가 앞섰으나, 결과는 '5대 0' 참패였다. '숨겨진 민심'이 작용한 탓이다.
그런 마당에 공식선거운동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표심'이 간단치 않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한나라당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다. 왜 양산의 박희태 전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까지 지원유세 SOS를 보내고, 왜 장광근, 전여옥 등 한나라당 저격수들이 총출동해 수원 장안의 손학규 전 대표를 향해 원색적 비난공세를 퍼붓는지, 그 속내를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은 요즘 '기류'가 바뀌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달초까지만 해도 암담했으나 요즘 들어선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다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14일 휴대전화로 정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지난번 조사때(9.30)보다 2.0%포인트 하락한 37.1%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2.8%포인트 높아진 29.9%로 나타났다.
선거는 '기류 싸움'이다. 상승세를 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적이다. 그런 면에서 한나라당으로선 긴장할 수밖에 없는 '요동'이 읽히고 있는 셈이다.
정부여당 예상보다 거센 '충청 반발'
특히 충청권 기류는 세종시 논란으로 정부여당이 생각했던 것보다 흉흉한 것으로 나타나, 10.28 재보선은 물론 정부여당의 향후 세종시 수정 드라이브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 예로 또다른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5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RS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범구 민주당 후보가 36.4%로 경대수 한나라당 후보(25.5%)를 10.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이번 선거에 투표할 경우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37.3%에 그친 반면,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무려 62.7%나 됐다는 점이다. 특히 30대 연령층에서는 81.3%가 야당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런 기류가 재보선 결과로 이어져 여당이 참패한다면, 정부여당이 재보선후 본격 드라이브를 걸려는 세종시 수정에는 급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세종시 축소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특히 당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더이상 침묵할 리 만무이기 때문이다.
최대변수는 '투표율'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재보선의 최대변수는 '투표율'이다. 현재의 여론조사에 야권이 환호만 하고 있을 일은 아니라는 의미다.
재보선 투표율이 극도로 낮을 경우 여론조사는 거의 무의미해진다. 여론조사는 일정 수준의 투표율이 담보될 때만 유의미한 예측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보선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왔었다. 10.28 재보선도 향배도 역시 투표율이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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