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들이 토로한 '10월 재보선 고민'
10월 재보선, 여야 누구도 승리 장담 못할 접전 예고
9일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는 한나라당 재보선 후보들에게 추천장 수여식이 있었다. 여권 후보들의 무더기 무소속 출마로 경남 양산에서 여념이 없는 박희태 전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추천장을 받고 한마디씩 했다. 그 말 안에 이들의 '고민'이 숨겨 있었다. 선거판도를 읽을 수 있는 대목들이다.
수원장안에 출마한 박찬숙 후보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한나라당의 도지사, 복지부장관, 한나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몇 번 한 분이 후보와 손잡고 거리를 다니고 있다. 누가 후보인지 의심스럽다는 게 장안구민들과 수원시민들의 의견"이라며 "후보가 얼굴을 감추고 나오는, 그리고 어떤 개인이 수원 장안을 정치적 재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것에 대해 수원시민들과 장안구민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자신이 앞서고 있으나, 자칫 선거가 '박찬숙 대 손학규'로 전환될 경우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발언이었다.
강릉은 한나라당이 가장 '안정권'으로 믿는 지역이다. 강릉에 출마한 권성동 후보는 "건의사항이 하나 있다.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화사업이 있다. 지금 예산지원이 원활하지 못하다"며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화사업이 민자 투자방식으로 확정이 종식되도록 지원해주시면 고맙겠다"며 이같은 지원만 있으면 100% 승리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의 경대수 후보는 “우리 지역은 작년에 한나라당이 40%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20%도 안 되는 지지를 받은 민주당에 참패를 당한 지역"이라며 "그때에 비해서는 당의 인기가 많이 올라갔다. 그러나 그 당시에 비해서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세종시 논란 등으로 삼엄해진 지역여론 때문에 고전중임을 시사했다.
안산 상록을의 송진섭 후보는 "DJ가 정권을 잡았을 때 한나라당을 선택하시는 분이 아무도 없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4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이었다"며 안산이 전통적인 야성도시임을 지적했다. 야권 분열의 어부지리가 없다면 쉽지 않은 판도라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발언이다.
10월 재보선은 이들의 고심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듯, 여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혼전으로 전개될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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