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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코카-펩시콜라서 농약 검출, 판매금지"

미국 "외국기업에 대한 불공정 조치" 반발

인도 일부 주(州)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며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자, 미국이 강력반발하는 등 마찰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인도 6개 주가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등을 포함한 탄산음료에서 몸에 해로운 농약이 검출됐다"며 "병원과 학교 등에서 판매를 금지시켰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인도 주정부가 민간단체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은 강력한 제재를 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인도의 시민단체인 '과학환경센터(Center for Science and Environment)'는 인도 12개 주에서 수거한 이들 탄산음료 샘플에서 몸에 해로운 수준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당연히 미국은 이는 외국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프랭크 라빈 미 상무부 차관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 외국기업에 대한 불평등한 조치를 취하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이번 판매금지로 인해 외국 기업의 인도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탄산음료 생산업체들도 "제품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인도에서 생산되는 탄산음료도 국제안전기준에 부합되게 생산된다"고 반발했다. 인도 탄산음료 생산자 협회도 "인도에서 생산되는 우리 제품들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며 인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식품 안전기준에도 부합되고 있다"며 이들 회사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지난 2003년에 인도 의회는 "탄산음료에서 농약이 검출됐다"는 민간단체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탄산음료 생산에 사용되는 식수에 대한 보다 엄격한 정수를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인도 정부는 이같은 권고에도 불구하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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