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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축구, 범죄조직 돈세탁 창구로 악용돼"

축구 산업화가 원인. 구단간 거래와 경영의 국제표준 필요

축구산업이 국제적인 범죄조직의 돈세탁 창구 등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부패방지기구인 금융활동전담팀(FATF)은 지난 2일(한국시간) 보고서를 통해 "축구의 세계화로 국가간 자금이동이 잦고 시장규모가 팽창하면서 축구산업이 완벽한 자금세탁 수단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FATF는 구체적으로 "지난해 10월 25개국 정부와 축구협회 등을 통해 제출 받은 자료를 토대로 20건의 돈세탁 사례를 적발했고, 인신매매와 마약거래까지 축구를 매개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1990년대부터 축구의 상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TV 시청료와 이적료, 구단가치가 폭등한 것이 축구시장을 통한 돈세탁이 횡행하게 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유럽의 프로축구시장의 규모는 연간 19억달러(우리돈 약 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축구 세계화로 시장 규모가 나날이 팽창하는 과정에 축구와 관련된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전세계를 넘나들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은 못 미치다보니, 조세피난처를 거쳐 돈세탁이 이뤄지는가 하면 이적료와 에이전트 비용이 부풀려지기도 하고, 일부 아프리카와 남미 출신 선수영입 과정을 인신매매에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

FATA는 이탈리아에서 범죄조직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구단을 매입하려던 시도가 적발된 사례와 영국에서 축구선수와 관련한 2건의 탈세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FATF는 구단간 거래와 경영에 관한 국제적 표준을 확립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각종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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