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승리? '견제론'의 승리
정동영 복당 놓고 내홍 증폭, '뉴페이스 영입론' 예상돼
그러나 엄격히 말하면 이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거대권력에 대한 국민 견제의 결과물이다. 견제론의 승리인 것이다.
정당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 시선은 싸늘하다. 특히 정동영 분당 사태 등은 국민의 시선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수도권 민심은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렸다. 선거때마다 절묘하게 표출돼온 한국 국민의 '견제의 정치공학'이 또 작동된 것이다.
민주당은 수도권 승리에 고무돼 10월 재보선, 내년 5월 지방선거에도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향후 민주당 앞날은 험악, 그 자체다. 당장 민주당은 정동영 복당을 둘러싸고 극한 내홍을 예고하고 있다. 선거전 박지원 민주당 의원 같은 경우는 "정동영 당선은 기정사실이다. 앞으로 복당을 둘러싸고 민주당은 본격적 내홍에 빠져들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벌써부터 정동영 당선자는 "당의 체질을 싹 바꾸겠다"며 사실상의 당권 투쟁을 선언했다.
이 과정에 또다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계파 전쟁이 불붙을 가능성이 높고, 이 과정에 양측의 양패구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수도권 재보선 지원유세에 적극 나서면서 정동영 당선자와 뚜렷한 차별화를 보인 손학규 전 대표 등 제3 세력의 득세 가능성도 읽힌다. 벌써부터 원혜영 원내대표 같은 경우는 "손학규, 김근태 등이 당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있다.
문제는 민주당이 극한 내홍에 빠져들 때 국민이 계속해 '견제론의 승리'라는 어부지리를 민주당에 안겨줄 것인가이다.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많이 나온다. 특히 여야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싹 물갈이해야 한다는 안팎 압력이 비등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핵심 지자체장 선거를 놓고 과거에 조순, 고건 등을 영입했듯 '뉴페이스 거물 영입론'이 급부상하면서 새판짜기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민주당의 앞날은 그래서 험난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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