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오물 뿌리고, '니 딸 조심하라' 협박도"
<현장> 철거민 '용역폭력' 증언대회 "용역들의 무법천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용산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와 진보신당이 공동 주최한 '철거용역 폭력 피해자 증언대회'가 열렸다. 용역직원들이 지역에 상주하면서 시작된 행태를 고발하는 주민들의 증언은 상세하고 노골적이었다.
"'니 딸 조심하라'고 협박도 했다"
15년간 구두가게를 운영했던 주민 A씨는 "용역들이 밤에 술을 먹고 돌아다니며 시비를 걸고 실제로 발길로 얻어맞아 갈비뼈가 나간 적도 있고, 슈퍼에 소금 사러 가다가 잡혀서 두들겨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7년간 도서대여점을 운영했던 주민 B씨는 "용역들이 팬티 바람으로 우리가 지나가는데 목검을 들고 뛰쳐나와서 '회를 쳐버리겠다'고 말하고 영업을 하는 도중에 온갖 욕설로 손님들을 내쫓았다"고 증언했다.
주민 C씨는 "우리 몰래 보일러를 뜯어 물이 흐르도록 방치하고 일부러 빨리 나가라고 집을 듬성듬성 부숴놓은 뒤 벽에 칼, 해골바가지 그림을 그려넣었고 문 앞에 쓰레기를 쌓아놓았다"고 주장했다.
주민 D씨는 "용역들이 장사를 못하게 하려고 똥단을 던지고 냄새나는 은행이나 썩은 계란, 음식물 쓰레기에 오물을 뿌려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딸을 키우는 한 주민은 "낮이고 밤이고 애들끼리 내보낼 수가 없어 꼭 엄마랑 같이 다니게 했다"며 "용역들이 '니 딸 조심하라'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소극적이거나 방조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폭행을 당하고 경찰을 불러도 용역업체 직원이 무슨 신분증을 보여주니 잡아가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 "증거사진을 찍으려면 폭행을 가하고 고소를 하면 자해를 해 맞고소를 가했다"고 증언했다.
왕십리-상도동-광명시, 계속되는 강제철거
이날 증언대회에는 용산4구역 철거민들 외에도 2년 넘게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상도동, 왕십리동과 경기도 광명6동의 철거민들도 참석해 용역업체들의 실상을 증언했다.
왕십리 1구역 철거민 이지연씨는 "사업시행승인 인가가 떨어진 직후부터 용역직원들이 동네에 상주하며 밤이고 새벽이고 시민들에게 린치를 가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며 "이곳에서 우리는 없이 산다는 이유로 사람 대접을 못받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상도4동 철거민 서효성씨도 "용역직원 6백여명이 철거 당일 동네를 메우고 법원 집행관도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때리고 남의 집 옥상에서 주민을 향해 항아리와 화분을 집어던졌다. 나도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철거가 시작되고 우리 동네는 순식간에 애들이 방황하고 가정이 깨지는 죽음의 동네가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재영 주거권운동네트워크 활동가는 "철거과정, 또는 철거과 관련해 철거민들이 사망한 경우는 86년 이후 30여건에 이르고 죽음의 대부분은 처지를 비관한 자살이었다"며 "실제 철거현장에서 사람이 죽어도 좋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폭력철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고 사망사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의선 용산살인진압규탄빈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앞다퉈 내놓는 재개발 정책 대안도 결국 집 없는 사람을 수십년 살아온 터전에서 내쫓게 된다는 점에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제철거의 구조적 개선, 세입자들의 주거인권 보장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 딸 조심하라'고 협박도 했다"
15년간 구두가게를 운영했던 주민 A씨는 "용역들이 밤에 술을 먹고 돌아다니며 시비를 걸고 실제로 발길로 얻어맞아 갈비뼈가 나간 적도 있고, 슈퍼에 소금 사러 가다가 잡혀서 두들겨 맞은 적도 있다"고 말했다.
7년간 도서대여점을 운영했던 주민 B씨는 "용역들이 팬티 바람으로 우리가 지나가는데 목검을 들고 뛰쳐나와서 '회를 쳐버리겠다'고 말하고 영업을 하는 도중에 온갖 욕설로 손님들을 내쫓았다"고 증언했다.
주민 C씨는 "우리 몰래 보일러를 뜯어 물이 흐르도록 방치하고 일부러 빨리 나가라고 집을 듬성듬성 부숴놓은 뒤 벽에 칼, 해골바가지 그림을 그려넣었고 문 앞에 쓰레기를 쌓아놓았다"고 주장했다.
주민 D씨는 "용역들이 장사를 못하게 하려고 똥단을 던지고 냄새나는 은행이나 썩은 계란, 음식물 쓰레기에 오물을 뿌려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딸을 키우는 한 주민은 "낮이고 밤이고 애들끼리 내보낼 수가 없어 꼭 엄마랑 같이 다니게 했다"며 "용역들이 '니 딸 조심하라'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주민들은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경찰의 대응은 소극적이거나 방조에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폭행을 당하고 경찰을 불러도 용역업체 직원이 무슨 신분증을 보여주니 잡아가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 "증거사진을 찍으려면 폭행을 가하고 고소를 하면 자해를 해 맞고소를 가했다"고 증언했다.
왕십리-상도동-광명시, 계속되는 강제철거
이날 증언대회에는 용산4구역 철거민들 외에도 2년 넘게 재개발이 진행 중인 서울 상도동, 왕십리동과 경기도 광명6동의 철거민들도 참석해 용역업체들의 실상을 증언했다.
왕십리 1구역 철거민 이지연씨는 "사업시행승인 인가가 떨어진 직후부터 용역직원들이 동네에 상주하며 밤이고 새벽이고 시민들에게 린치를 가하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며 "이곳에서 우리는 없이 산다는 이유로 사람 대접을 못받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상도4동 철거민 서효성씨도 "용역직원 6백여명이 철거 당일 동네를 메우고 법원 집행관도 없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때리고 남의 집 옥상에서 주민을 향해 항아리와 화분을 집어던졌다. 나도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철거가 시작되고 우리 동네는 순식간에 애들이 방황하고 가정이 깨지는 죽음의 동네가 됐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재영 주거권운동네트워크 활동가는 "철거과정, 또는 철거과 관련해 철거민들이 사망한 경우는 86년 이후 30여건에 이르고 죽음의 대부분은 처지를 비관한 자살이었다"며 "실제 철거현장에서 사람이 죽어도 좋다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저돌적인 폭력철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언제고 사망사건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의선 용산살인진압규탄빈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은 "정부가 앞다퉈 내놓는 재개발 정책 대안도 결국 집 없는 사람을 수십년 살아온 터전에서 내쫓게 된다는 점에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강제철거의 구조적 개선, 세입자들의 주거인권 보장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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