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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운재 "모두가 제 자리서 잘했다"

<독일월드컵> 태극전사들 '16강 진출'에 강한 자신감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축구 본선 조별리그 G조 2차전 한국-프랑스전이 1-1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선전한 한국선수들은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쳐보였다.

한국선수들, 어느 때보다도 당당하고 자신감 넘쳐

박지성은 경기 직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플레이 자체가 잘됐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팀이 승점을 보탤 수 있는 귀중한 골을 넣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 36분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끈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강팀과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예상외로 초반 조 1위를 유지하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서는 "비록 골을 넣긴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내가 잘한 거라곤 골을 넣었다는 것 뿐"이라고 자신에게 혹독한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지성은 또 '한국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도 그렇고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면서도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잘 풀어나가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라고, 무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설기현 “스위스전에서 좋은 결과 있을 것. 빅리그 가겠다”

박지성의 골을 크로스로 연결한 설기현은 “무엇보다도 승점 1점이 반갑다. 1승1무를 했잖느냐. 그것도 두 번째 상대가 프랑스였는데. 우린 토고, 프랑스전을 치르면서 자신감도 가졌다. 마지막 스위스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는 이유"라며 스위스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설기현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첫 교체 카드로 내보내면서 특별한 주문은 하지않았다. 스타일을 잘 아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을 것”이라며 "아직 안심할 수는 없어 매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했다.

설기현은 또 "이제 울버햄프턴을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활약을 펼쳐 더 좋은 팀으로 옮기는 게 개인적인 목표"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의 이적 희망을 다시 표출했다.

이천수 “우리 2002년처럼 잘 나가고 있지 않느냐?”

이천수는 "이기지 못해서 경우의 수를 따지게 돼 좀 아쉽다. 하지만 순항하고 있다. 2002년에도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6강행이 결정되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2002년처럼 잘 나가고 있지 않느냐"고 앞으로 경기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천수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전반이 끝난 뒤 하프타임에 '우리 실수로 경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질책'은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후반에 변화를 주문했다”며 “토고는 좋은 팀이니까 스위스를 이겨줄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운재 “긴장 늦추지 않고 스위스전 반드시 이기겠다”

프랑스전에 앞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들에게 정신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는 주장 이운재. ⓒ연합뉴스


팀의 주장으로서 프랑스 선수들의 결정적인 슈팅을 수차례 선방했던 이운재는 "너무 열심히 싸워 준 선수들이 고맙다"면서 "스위스와 마지막 경기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운재는 후반 앙리와의 1대1 대결에서 실점위기를 넘긴 멋진 수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토고와 1차전이 끝나고도 말했듯이 나 혼자만이 잘해서 된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리 자리에 잘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고, 내가 한 두 개 좋은 방어를 했을 뿐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주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는 또 '전반전 팀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선제골까지 내준 뒤 맞은 하프타임에 선수들과 어떤 얘기들을 했느냐'는 물음에는 "서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남은 45분 간 충분히 뒤엎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반전에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운재는 또 "매니저 미팅 때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가 이번 경기 입장권이 한국에 1만4천 여장, 프랑스에 4∼5천 장 정도 팔렸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 경기장에 들어설 때 빨간 색을 보면 힘이 생긴다"면서 "스위스 응원단도 빨간 옷을 입기 때문에 스위스와 3차전 때는 경기장이 온통 빨갛게 물들 것이다. 모든 우리팀 응원단이라 생각하고 뛰겠다"고 조크를 던지며 활짝 웃기도 했다.

조재진 “박지성인줄 물랐지만 됐다싶어 연결했는데 골이 됐다”

또 후반 36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헤딩으로 볼을 떨궈 줘 천금같은 동점골의 발판을 놓은 조재진(25.시미즈 S펄스)은 "지성이 형인줄 몰랐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우리 선수가 있다는 걸 봤고 떨궈주면 (골이) 되겠다 싶었다"며 당시 골 상황을 설명했다.

조재진은 "크로스가 길게 넘어오면서 엔드라인 쪽으로 붙어 사각이 됐기 때문에 헤딩슛을 하더라도 골이 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문전 앞을 보니까 우리 공격수가 딱 있더라. 되겠다 싶어 머리로 떨궈줬는데 지성이 형이 골을 넣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선발로 내보내면서 토고전과 똑같은 주문을 했다. 사이드로 빠지지 말고 포스트 플레이에 충실하라는 것이었다. 원톱 포지션이라 고립되는 느낌을 받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최대한 내 플레이에 충실하려고 했다. 팀으로서도 만족하고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고 했다.

조재진은 "전반엔 강팀과 싸우다 보니까 수비 위주로 나가서 밀렸던 것 같다. 후반에 지성이 형이 전면에 배치되고 나서 나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토고전과 프랑스전에 연속 선발 원톱으로 나선 조재진은 "갖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보여주려 했다. 스위스전에서도 선발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중앙에서 볼을 지키고 연결시켜주는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치히=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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