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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 설기현-조재진, '프랑스전 예언' 적중

지난 16일 기자회견 내용대로 프랑스전서 맹활약

골은 박지성이 기록했지만 그 골을 만들어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박지성의 골을 헤딩으로 어시스트한 조재진(시미즈S펄스)과 조재진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연결한 설기현(울버햄튼)이다.

사실 이들 두 선수는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 조재진은 지난 13일 토고전에 센터포워드로 선발출장 했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전에 교체되었고, 설기현은 아예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조재진과 설기현 두 선수는 그러나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조재진은 “지금까지 강한 상대와의 평가전을 통해 한 번도 우리가 뒤진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프랑스도 그다지 어려운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발에 가까운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프랑스의 수비가 아무리 뛰어나도 실수는 있을 것이고, 난 그 실수를 노릴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결국 그는 인터뷰에서 던진 자신의 발언을 실현했다.

실제로 조재진은 이 날 경기에서 경기초반부터 상대 수비수들을 상대로 격렬한 몸싸움를 마다하지 않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믿음을 심어줬다. 그리고 끊임없이 프랑스 진영의 빈공간을 파고드는 집요함을 선보였다.

설기현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앙리가 위협적”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도 “후반전에 들어서면 프랑스는 지쳐있을 것이다. 지쳐있는 상대의 빈 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이날 경기에서 자신이 날린 멋진 크로스를 예고했다.

결국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설기현이 지쳐있는 프랑스 선수들이 내준 빈 공간을 이용 측면돌파를 하다 날린 날카로운 크로스를 프랑스 수비수가 헛점을 보인 뒷 공간으로 침투한 조재진이 정확한 헤딩패스를 박지성에게 연결, 우리 대표팀에게 귀중한 승점 1점을 안기는 소중한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결국 설기현과 조재진 두 선수는 이 날 프랑스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을 함께 만들어내면서 기자회견서 밝힌 각오대로 팀에 큰 공헌을 해냈다.
라이프치히=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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