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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탈당 기자회견 전문]

"이명박 집권 3개월, 한나라당을 지탄의 대상으로 만들어"

지난해 경선때 박근혜계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오전 한나라당을 탈당하며 '친박연대' 선대위원장을 맡아 4월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서 전대표의 탈당 기자회견문 전문.<편집자주>

한나라당의 역사적 퇴행을 심판하고, 바로잡기 위해 당을 떠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너무나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으로 저희들 정치인생의 교두보였던 한나라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돌이켜보면 군사독재의 서슬 속에서도 민주화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고, 좌파초보정권의 무차별 정치보복 속에서도 진실과 원칙이 분명히 승리하는 새날이 올 것임을 확신하였습니다.

지난 10년, 우리의 모든 것을 걸고 그렇게 염원했던 정권교체를 달성한 이 때에, 그동안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고, 우리의 정치적 근본이었던 한나라당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 참담한 현실이 고통스럽기만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탄핵광풍을 온몸으로 막으며, 그동안 국민 속에서 몸을 던졌던 박근혜 전대표는 분명 살아있는 한나라당의 역사이며, 그와 함께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당원 동지들이야 말로 얼치기 10년 좌파정권을 무너뜨린 주역이며, 영광을 함께 나누어야할 주인공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이명박 집권 3개월’은 우리가 그동안 모든 것을 다 바쳐 가꾸고 지켜왔던 우리 모두의 한나라당을 우리의 가슴 속에서 지울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고,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렇게 우리 모두의 한나라당을 갈기갈기 찢어놓았습니까?

날이 갈수록 커져가는 국민의 분노와 당원동지들의 한숨소리가 귀에 따갑습니다.

“국민을 섬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은 ‘초대내각구성’과 ‘18대 총선공천과정’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개쳐졌습니다.

원칙도 기준도 없고, 오로지 승자독식과 정적제거, 기회주의와 사술만이 난무하는 한나라당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같은 한나라당의 역사적 퇴행은 창당이래 지금까지 그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참으로 기가막힌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직 ‘이명박대통령과 그 측근들만을 위한 정당만들기’를 위해 지난 10년의 고통스러웠던 야당생활을 묵묵히 견뎌온 동지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철새정치인’들과 ‘함량미달의 충성서약자’들로 채워 넣었습니다.

더욱이 보수우파를 자처하며 집권한 한나라당과 이명박대통령이 도덕적 흠결로 가득찬 정부내각을 구성하고, 기회주의적 위장 진보좌파들에 의해 기반을 잠식당하고 있는 현실은 더욱 기가 찰 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저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모순과 비극을 바로잡고자 그동안 당내에서 미력이나마 경고도 하고, 수없이 충고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명박대통령과 그 측근들은 물론이려니와 강재섭대표와 당의 지도부도 우리의 고언에 귀를 닫아버린지 오래입니다.

결국 오늘의 이 파국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이명박대통령과 강재섭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지도부, 그리고 국민의 힘으로 이루어 놓은 정권교체를 자기들 몇몇의 공인양 완장차고 행세하기 바쁜 측근 간신배들의 역사적 책임으로 규정지어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희들 당의 원로로서 대충 눈감고, 대접받으며 편안한 삶을 살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다시 맨 주먹을 불끈 쥐고 광야로 나아갑니다. 험난하고 거친 장애물들이 수없이 놓여있는 저 벌판에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정치가 다시금 퇴행할 수는 없으며, ‘이명박대통령과 그 측근당’으로 변해버린 한나라당이 더는 국민을 기만하고, 오만과 독선으로 대한민국을 목표도 없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 위에 계속 실어가도록 하지 못하도록 막아내겠다는 각오와 결의를 외쳐나갈 것입니다.

저희들과 뜻을 함께하는 전국의 동지들은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몸은 한나라당을 떠나지만 하시라도 한나라당이 정상으로 되돌아 올 수 있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치에 원칙과 금도, 그리고 ‘신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당원동지여러분,

오늘 우리들의 이 조그만 몸짓이 대한민국 정치의 일대전환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로지 민생의 바다 속으로 몸을 던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민주주의의 씨를 뿌리겠습니다.

‘친박연대’는 무조건적 반 한나라당을 목표로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날 한나라당을 되살리기 위해 박근혜 전대표와 함께했던 한나라당 재건의 노력, 대한민국 정치가 원칙과 정도에 의해 움직여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다시금 해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보수, 개혁적 보수, 건강한 견제세력이 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이 한나라당에 지지하셨던 그 성원은 안정된 국정운영에 대한 걱정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친박연대’는 이명박 정부의 올바른 정책에는 박수와 적극적 지지를 보낼 것이며, ‘경제발전’이라는 국정의 대원칙도 존중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이익과 실리’만을 강조하는 무분별한 자본주의와 그 함정을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글로벌 인재육성, 자율교육의 가치는 존중하지만 그 명목에만 함몰되어 자칫 빈익빈 부익부의 계급세습을 조장할 수도 있는 경쟁 만능의 교육관도 바로잡아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대안부재, 대책부재인 한반도 대운하공약은 그 원천무효를 선언하고, 그 저지를 위한 투쟁의 대열에 앞장 서 나갈 것입니다.

문화, 국방, 외교는 물론 여성, 보건복지에 이르기까지 민의가 반영된, 그리고 민생이 배려된 눈높이 생활정치의 실현에 앞장설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부터 우리는 앞만 보고 나아갈 것입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질타하며 떠나가고 있는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더욱 귀기울이며,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을 섬기고, 국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경제를 살리는데 매진할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과 함께 냉엄한 회초리를 들겠습니다.

4월 9일, 국민여러분께서 이 땅에 정의와 신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저희들에게 힘을 보태어주십시오. 오직 국민여러분의 성난 마음을 담아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저희들 개인의 영달과 이익을 위해 한 눈 팔지 않겠습니다. 한나라당을 바로잡고,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선 이명박대통령과 그 측근들에게 준엄히 경고하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정말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겠습니다.

비통한 마음으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한나라당을 떠납니다. 성원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8년 3월 18일

(가칭)친박연대 선거대책위원장 서청원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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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4 25
    대왕산

    친박연대라는이름은 아닙니다.
    "친박연대"라는건 대한민국을 좁게보는생각이고 개인 숭배다운 생각이라 전국정당을 목표하려면 친박은 구호로하며 이름은 "그린코리아"같은 미래 한국의 통일된 후에도 바꾸지않고 쓸수있는 이름을 바라고있을겁니다.
    이번 한나라당을 탈퇴하고 친박을 따를 사람들에게 이름도 명분을줘야하며 개인은 속으로의 느낌이입다. 주변에 소리는 현정부의 오만을보면서 10%이상의 마음을 떠났습니다. 선거때까지는 명분이중요합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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