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간부 26명이 13일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당은 희망이 없다”며 “문 대표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접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히며 집단 탈당을 강행했다. 창조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형국이다.

곽광혜 전 선대위 대변인과 선대위 공보실장, 법률지원단장, 홍보기획단장 등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통해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며 “오늘부로 우리는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탈당 배경으로 “대선이후 평가와 당 체제정비, 총선방침 수립과정에서 보여준 문 대표와 창조한국당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사람중심’의 가치를 실현할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공당으로서의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최소한 지켜야 할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며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들은 “선대위에서 최선을 다한 동지들에게 상식이하의 근거 없는 음해와 문제제기로 인간적인 모멸과 상처를 주고도 아무런 사과나 상응하는 조치가 없는 당과 대표가 사람중심을 말할 자격이 있냐”고 반문한 뒤, “동지를 음해하고 매도한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대선이후 정상적인 당무가 불가능하도록 만든 중대한 해당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는 정당에 무슨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겠냐”고 거듭 문 후보를 질타했다.

이들은 또 “문 대표는 개방적인 총선전략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통합파로 매도하면서 출당을 요구하는 등 상식이하의 태도를 보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의 사활이 걸린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은 “창조한국당의 모습은 우리의 기대와 열망이 헛된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의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곽 전 대변인은 본지와 통화에서 “오늘부로 탈당했다”며 “창조한국당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을 떠난 이들과 의견을 모아야하지만 가능성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있다”며 “통합된 통합민주당으로 합류할 수도 있고 4월 총선에서 무소속 연대를 통한 뒤 뜻있는 사람들을 모아 연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다가오는 15일께 워크숍을 열고 향후 일정을 모색하기로 했다.

다음은 이들이 밝힌 공동성명서 전문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에 대한 미련을 접으며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는 당은 희망이 없습니다

지난 대선시기 창조한국당 문국현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일했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우리의 입장을 밝힙니다. 오늘부로 우리는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접기로 했습니다. 대선이후 대선평가와 당 체제정비, 총선방침 수립과정에서 보여준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의 모습으로는 더 이상 ‘사람중심’의 가치를 실현할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공당으로서의 문제해결능력은 물론 최소한 지켜야 할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지난 1월 30일 우리는 당 지도부에 드리는 건의문을 통해 창조한국당이 미래세력을 위한 희망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 가지 사항을 요청했습니다. 첫째, 올바른 대선평가를 할 것, 둘째, 공당으로의 신속한 체제정비를 할 것, 셋째, 개방적인 총선전략을 마련할 것 등입니다. 이 세 가지는 창조한국당이 건강한 민주정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총선승리와 대안정당으로의 위상을 확보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간곡한 요청은 거부되었습니다. 1월 25일자 <오마이뉴스>의 기사가 보도되게 된 경위와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라는 우리의 요구는 덮여버렸습니다. 기자에게 허위사실을 제공하여 결과적으로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를 음해하고 해당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3 제3차 중앙위원회에서 문국현 대표는 이미 공지된 대선평가 안건을 임의로 바꿔버림으로써 이런 논의 자체를 막아버렸습니다.

이런 사실을 접하고 우리는 참담한 심정을 가눌 수 없습니다. 대선승리를 위해 선대위에서 최선을 다한 동지들에게 상식이하의 근거 없는 음해와 문제제기로 인간적인 모멸과 상처를 주고도 아무런 사과나 상응하는 조치가 없는 당과 대표가 사람중심을 말할 자격이 있습니까? 동지를 음해하고 매도한 것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대선이후 정상적인 당무가 불가능하도록 만든 중대한 해당행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는 정당에 무슨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겠습니까?

대선이후 당체제정비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조한국당은 대선을 위해 급조된 정당이라 많은 부분이 불비했습니다. 이를 정상적인 공당체제로 만드는 것은 당의 존재가치를 입증하고 총선승리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그러나 문국현 대표는 2/3 제3차 중앙위원회에서 별다른 설명이나 토론도 없이 2/17 열기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총선이후로 연기해버렸습니다. 전당대회와 총선승리를 위해 조직을 정비하고 있던 일선 당원들의 혼란과 황당함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총선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 소수정당으로서 창조한국당이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은 당을 개방해 세력을 확대하고 적극적이고 발 빠른 전략을 구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국현 대표는 개방적인 총선전략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통합파로 매도하면서 출당을 요구하는 등 상식이하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당원들의 총의를 모아 승리할 수 있는 총선방침을 내오기는커녕 아무런 대책도 없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의 사활이 걸린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대선이후 창조한국당이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정국상황에 대처했다면 당은 반한나라당진영의 대표주자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이면서 소중한 시간과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문제들을 당원들과 소통하면서 정리해나가는 것이 아니라 적당히 얼버무리고 덮는 한편 대표 개인의 입장을 정식절차 없이 당의 입장으로 관철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에 더 이상 희망과 미련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지난 대선시기 우리는 문국현 후보와 아무런 연고도 없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정치의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모든 정열을 다해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대선이후 아무런 당직도 받지 못했고 근거 없는 음해로 인간적인 모멸을 당하면서도 창조한국당이 이런 상황을 잘 극복하고 희망의 대안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창조한국당의 모습은 우리의 기대와 열망이 헛된 것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의 미래는 없습니다. 지금 창조한국당은 훌륭한 거목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소멸의 질곡으로 빠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경험한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은 대선시기 모든 열정을 다한 동지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도 없었습니다. ‘사람중심’을 얘기했던 것이 부끄럽게 됐습니다.

이에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에 대한 기대와 미련을 접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지금도 창조한국당과 문국현 대표에게 기대를 접지 않고 있는 전국의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이런 사실을 전하는 지금 상황이 우리들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부디 너른 이해를 구하며 현실을 직시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2008. 2. 13
2007대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위원 및 간부진 일동

곽광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정상영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실장
박종강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단장
이경훈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기획단장
김성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기획단 팀장 서울 금천구 국회의원 선거 출마예정자
김송식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기획단 팀장
김종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기획단 팀장
서정우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터넷기획단 팀장
김 혁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기획단장
김평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기획단 부단장
유청운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기획단 팀장
한중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기획단 팀장
손기정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기획단 팀장
배승희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유세기획단 팀장
조영옥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실 지원국장
김이강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의전팀장
오병선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일정팀장
송태수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단 부단장
윤희웅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전략기획단 팀장
장재용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지원단 팀장
임태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지원단 팀장
김병성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단장
김용석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부단장
강명식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능본부 부단장
박미경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희망본부 조직국 팀장
이호형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실 공보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