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 인수위는 8일 통일부를 존치시키고 인권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이 아닌 독립기구로 두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양당과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날 오후 국회 행정자치위 소회의실에서 속개한 2차 `6인 협상'에서 이 같은 방안에 `상당한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신당 최재성 원내 대변인과 인수위 정부조직TF 팀장인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공동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나라당 박 의원은 통일부 존치 문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 사실상 통일부 통폐합 방침을 철회했음을 분명히 했다.

이날 극적 의견 접근은 한나라당이 두가지 사안에 대해 양보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의 양보안 제시는 통일부의 경우 보수진영 내에서도 존치 의견이 강하고, 인권위 문제는 국제인권단체들의 비난 여론이 거센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양당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일괄 타결'한다는 입장이어서 오늘 일부 의견 접근이 있지만 아직 타결됐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상에는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와 김진표 정책위의장, 유인태 국회 행정자치위원장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이 참석해 여성가족부,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의 존폐 문제와 금융위원회 설치 여부, 국가보훈처의 차관급 조정 등을 놓고도 협상을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당은 오는 10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3차 `6자 협상'을 열어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한 일괄 타결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