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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탈당은 없다. 당 재건에 조력하겠다"

"손학규-박재승 개혁공천 잘하고 있다", 손학규와 곧 회동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3일 계파 일각의 ‘탈당’ 주장을 접고 당내에서 ‘야당다운 야당’을 세우는 데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곧 만나겠다”고 밝혀 설 연휴 이전 회동이 전망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백여명의 지지자들과 속리산 산행 도중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 탈당후 제3지대 창당론'을 일축한 뒤,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책무를 다하는 것은 바로 제대로 된 야당, 야당다운 야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 조력하는 것”이라고 말해 탈당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산행에 앞서 2일 손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핵심 측근은 “의도하지 않았던 당내 문제를 해결하고 야당다운 야당을 건설하자는 의지”라며 설 연휴전 양자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 전장관은 “닉슨 전 대통령의 얘기 중에 ‘사람은 패배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포기해서 끝난다’는 말이 있다”며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은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정치 재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작금의 범야권 상황과 관련해선 “냉정하게 보면 수십년 내의 개혁 세력의 위기로, 위기 앞에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혁세력의 재결집이 요구된다”며 “그것을 통해서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튼튼한 야당이 되어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신당에 대해 “당이 3중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하며 “정당정치의 위기이고, 민생정치의 위기, 개혁정치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반성과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며 “지난 10년 여당으로서 가졌던 기득권을 완전히 버리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백지상태,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정치 붕괴 극복 방안으로 “지난 10년 여당시대 김대중, 노무현 시대를 넘어 극복하고 새로운 야당, 새로운 대안 야당의 길을 거침없이 가야 한다”고 했고, “민생정치의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약자와 서민, 힘없는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서민정당, 중산층정당, 민생정당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개혁정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혁세력을 통합해 진정한 개혁세력의 집결지로 만들어서 그동안의 정치개혁의 성과를 계승하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희망의 씨앗이 몇 개 있다”며 “손 대표와 당 지도부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을 내세워 개혁공천을 하고 있는데 (이것이) 희망의 씨앗이라 생각한다. 당 지도부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말해 대폭 물갈이를 수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해 “절차적인 문제, 사소한 문제를 끊어버리고 대승적 차원에서 민주당과의 통합이 구정 전에 마무리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저에게 역할이 가능하다면 저도 나서서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부터 나부터 확실히 야당정치인에 주력하겠다”며 “어설픈 여당 마인드를 일체 떨쳐버려야 한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그는 “국민은 야당하라고 우리에게 새로운 좌표를 부여했다”며 “이제 확실한 야당 정치인으로서 침묵하지 않겠다. 정확하게 발언하고 행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산행에 앞서 자신의 지지자들인 4백여명의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연설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보은=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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