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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파' 조승수-김형탁, 민노당 탈당

신당파, 2일 중앙위 열고 창당일정 확정

민주노동당 신당 창당파의 핵심인사인 조승수 전 국회의원과 김형탁 전 민노당 대변인이 1일 당을 탈당하고 진보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조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서민의 삶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진보정당다운 진보를 간직하지 못한 책임을 이번 대선에서 혹독하게 평가 받았다”며 “두 사람은 오늘 민주노동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2월 3일 예정된 당대회에서 저희 두 사람 혹은 몇 사람의 출당안이 올라와 당대회가 비생산적인 논란에 휩싸이길 바라지 않아서 이전에 탈당하는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통해 민생과 초록을 가치로 삼아 21세기의 새로운 좌파신당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형탁 전 대변인도 “새로운 것을 위해 낡음을 허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용기”라며 “지금까지 탈당하지 않은 것은 그래도 마지막까지 당이 전면적으로 혁신해서 대중들 속에서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래왔지만 지금 현실은 도저히 그럴 가망이 없다고 판단이 들어 탈당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비대위 혁신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그조차 새롭게 수정하려는 비대위를 보면서 우리가 함께 갈 수 있을 것인지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며 “새진보정당을 만드는 것이 국민 대중을 위한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심상정 비대위가 일심회 관련자 제명 조치와 관련해 혁신안을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안이 통과돼도 함께 하기 힘들다. 비대위가 혁신안 발표 이후 스스로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며칠 지나지 않아 혁신안을 스스로 수정하려한다면 당 혁신은 물론이고 진보진영의 심각한 도덕적 문제로 파국적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 혁신안에 대해서도 “혁신안이 통과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만 그 혁신안도 애초에 한국진보연대 가입건, 민주노총에 대한 탈당문제, 통일운동중심의 당활동에 대한 성찰이 빠진 가운데 마련된 것”이라며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서 천명했던 당해산과 창준위 건설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당에 신당파 핵심인사의 출당 조치를 요구했던 민주노총에 대해 “민주노총이 저와 몇 사람의 이름을 거론하며 출당을 요구했다”며 “대중조직이 비정규직의 마음도 사지 못하고, 노동자 운동의 대표성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당에 간섭할 일이 있으면 비정규직의 마음을 사는 일에 더욱 전념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구체적인 창당 시기에 대해선 “한국사회당, 초록당 준비위원회 등 당밖의 다양한 진보세력과 활발한 교류와 접촉을 하고 있다”며 “새정당은 총선에 올인하지 않고 10년을 내다보고 있지만 창당은 반드시 3월 중에 해야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민노당 신당파가 주축이 된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은 임시 당대회 하루 전인 2일 전국운영위원회를 갖고 창당 일정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심상정 민노당 비대위 대표는 이들의 기자회견 직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혁신안에 대한 어떤 수정도 없다"며 원안 상정 방침을 분명히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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