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급락. 국내 반도체주도 휘청
'블랙웰 출시 연기' 확인되자 7%대 급락. 국내 증시 쥐락펴락
엔비디아는 이날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던 신제품 블랙웰 생산 지연설이 사실임을 간접적으로 시인, 주가 급락을 초래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분기에 300억4천만 달러(40조1천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이어 3분기(8∼10월)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을 4분기(1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블랙웰이 올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블랙웰의 자체 결함 때문에 출시가 최소한 3개월 이상 늦어질 것이라는 <블룸버그> 등의 보도가 사실임을 확인시켜 준 셈.
엔비디아가 4분기의 블랙웰 매출 규모를 "수십억달러 이를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시장의 의구심을 키웠다. 블랙웰 본격 출하 시기가 3개월 이상 늦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키운 것.
이날 실적 발표 전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2.1% 하락한 12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주가 부양을 위해 500억달러의 막대한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혔으나 별무소용이었다. 폐장후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하자 시간외거래에서 주가는 장중 7%까지 폭락했다가 6%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 급락은 이어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에 타격을 가하며 코스피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엔비디아에 AI 칩을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외국인 매도로 개장초 6%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도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가 한국 주가도 쥐락펴락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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