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발끈 "용산, '文국정원' '尹국정원' 갈라치기 말라"

"미국은 자국 보안 철저히 지키나 용산은 도청 당하고도 퉁쳤잖나"

2024-07-18 15:09:28

확대 축소

문재인 정권의 마지막 국정원장이었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미국 검찰이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을 한국 정부를 위해 활동한 혐의로 기소하는 과정에 국정원 요원의 엉성한 공작행태를 밝힌 것과 관련,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나서서 ‘문재인 국정원 감찰 문책’ 운운하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국익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하지하책"이라고 반발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국 검찰의 수미 테리 기소는 미 실정법 위반 혐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검사의 말처럼 ‘미국 공공정책담당자들에게 법을 준수하라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미국 내 문제다. 미 검찰의 기소 내용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에도 각국의 정보기관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치열한 정보전을 하고 있다. 문재인의 국정원, 윤석열의 국정원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정원을 갈라치기해 정보역량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다만 우리 정보당국과 정부는 박근혜정부 때인 10년 전 이미 FBI가 수미 테리에게 경고한 활동을 왜 이 시점에서 미 검찰이 기소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 정보당국과 정부는 사전에 이번 기소를 인지 및 대응한 것인지 면밀하게 분석 및 점검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미국은 자국의 보안을 이렇게 철저하게 지키는데 우리는 대통령실을 도청 당하고도 동맹이니까 문제가 없다고 퉁치고 넘어갔던 것도 이번 일을 계기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용산에 대해 역공을 펴기도 했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 요원이) 사진에 찍히고 한 게 다 문재인 정권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당시 문재인 정부가 정권을 잡고 국정원에서 전문적인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들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우니까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고 문재인 정권 탓을 하며 감찰 필요성을 거론했다.

조민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박지원 발끈 "용산, '文국정원' '尹국정원' 갈라치기 말라"

"미국은 자국 보안 철저히 지키나 용산은 도청 당하고도 퉁쳤잖나"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