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원희룡, 김건희까지 거짓말 후보로 간주하는 용기"
"김규완에 문자 흘린 건 이철규로 봐야. 이철규, 김건희 이용 가능성 커"
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까는 건 폭로한 쪽에서 까는 거지, 폭로 당한 쪽에서 까는 경우도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걸 보면 원희룡 본인도 문자 원문을 보지 못하거나, 원문을 갖고 있지 않거나, 갖고 있더라도 파편적으로 갖고 있는 경우로 보이는데…"라며 "아무튼 한동훈 잡겠다고 감히 김건희 여사까지 거짓말쟁이 후보로 간주해 버리는 저 파격과 용기가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기네요"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람이 어떻게 저 하나 살겠다고 한 나라의 영부인까지 수렁으로 끌어들이냐"라고 반문한 뒤, "이분들이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네요"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건, 진상 규명해야 한다. 도대체 6개월 전 문자 얘기는 어디서 주워 들었을까?"라며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 김건희 여사에게 직접 전해 들었을 가능성. 둘째, 굳이 누구라고 특정하지 않아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분을 통해 들었을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희룡아, 어느 쪽이니? 같잖은 사기 칠 생각 말고, 이 질문에나 솔직히 답해 봐. 사건의 발원지가 어느 쪽이냐에 따라 내 대응도 180도 달라질 수밖에 없으니. 희룡아, 잔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죽을 죄를 지었다고 하고 끝내라"며 "한심한 인간들… 너희들이 지금 이 짓 하고 있을 때니?"라고 비꼬았다.
원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중권 교수님은 문제의 문자 원문을 보셨나요? 보셨다면, 누구의 폰에 있는 것을 보신 건가요?"라고 질문한 데 대해 답변인 셈.
진 교수는 추가로 올린 글을 통해선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부인 발표를 거론한 뒤 "일단 대통령실에서는 발을 뺐고…"라며 이철규 의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김규완 실장에게 문자내용을 왜곡해 흘린 것은 이철규라고 봐야 한다"라며 '한동훈의 읽씹' 첫 보도를 한 김규완 CBS논설시장의 취재원으로 이 의원을 지목한 뒤, "김규완 실장은 김여사와 직접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에서는. 반면 이철규와는 막역한 사이다. 그러니 이철규 쪽에서 장난을 친 것이 확실하다. 애초에 원희룡 출마시킨 것도 그쪽이었으니까. 이 또한 김규완 실장이 방송에 나와서 직접 자기 입으로 한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실장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수년간 방송을 같이 했던 사이다.
그는 "문제는 이철규의 노력의 배후에 김건희 여사가 있느냐는 거다. 그 문자는 김건희 여사가 한 위원장에게 보낸 내밀한 사적 메시지였다"며 "그게 어떤 식으로든 이철규 쪽으로 넘어가 원희룡 캠프에 전달된 것인데, 여기서 요점은 김여사가 이철규에게 문자를 넘겨준 ‘방식’과 ‘의도’겠다. 김여사가 이철규와 한몸일까? 아니면 김여사를 이철규가 이용하고 있는 걸까?"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저는 아직은 후자일 가능성을 더 크게 본다. 전자라면 사태가 아주 심각해진다"며 "여사님, 이철규 같은 사람, 믿지 마세요. 보셨지요? 저런 사람들"이라고 질타했다.
이철규 의원은 진 교수가 계속해 '김건희 문자' 파동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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