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겠다" 2030 반토막. "집 마련할 돈 없어서"

60%가 부모와 사는 '캥거루족'

2023-12-15 16: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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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최근 10여년새 거의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 기피 이유로 주거비용 등 결혼비용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아, 아파트값 폭등이 결혼 기피 및 저출산의 주범임을 재차 확인시켰다.

15일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30대 청년들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에서 가장 낮았다.

지난해 조사에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반드시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 여성에서 27.5%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52.9%에서 14년 사이에 25.4%포인트 줄어들며 반토막난 것.

30대 여성도 같은 기간 51.5%에서 31.8%로 19.7%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은 71.9%에서 41.9%로 30%p 급감했고, 30대 남성 역시 69.7%에서 48.7%로 급락했다.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혼수비용, 주거 마련 등 결혼자금 부족'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에서 32.7%, 30대에서 33.7%를 차지했다.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는 응답도 20대에서 19.3%, 30대에서 14.2%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2030세대의 독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증가했다.

20대의 출산 결정 시 중요 고려 사항으로 '경제적 여건'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아, 살인적 주거비와 육아, 사교육비 등이 '국가 소멸'을 위협하는 저출산의 주범임을 재차 확인시켜줬다.

2030세대의 10명 중 6명은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으로 확인됐다. 역시 살인적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19∼34세 청년의 가구 유형 가운데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가구가 5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청년 독거가구(25.4%), 청년 부부가구(8.1%), 청년과 자녀 가구(6.8%) 등의 순이었다.

청년 독거가구의 경우 40∼50%가 연립 다세대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꼽은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은 전세자금과 주택구입자금 대출, 주거비 지원 등 금전적인 지원이 8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3년간(2018∼2021년) 20대 이하 가구주의 가구소득이 7%대 감소하고, 부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가구소득은 2018년 3천363만원에서 2021년 3천114만원으로 7.4% 줄었다. 같은 기간 30대 11.5%, 40대 10.8%, 50대 10.6%, 60대 이상 22.5% 등 다른 연령층은 늘었다.

부채 보유 비율은 20대 이하에서 2018년 50.8%에서 2022년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부채보유액 증가율은 20대 이하(93.5%)와 30대(39.8%)에서 두드러졌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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