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38시간만에 석방. 곧바로 광주행
"저라도 대신 가서 사죄 드리겠다"
전날 아침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자마자 경찰에 체포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이틀간 수사를 받아온 전씨는 이날 오후 7시55분께 피의자 조사를 마무리하고 마포경찰서에서 전씨를 석방했다. 체포 38시간 만이다.
경찰은 전씨가 마약투약 혐의를 시인하고 스스로 귀국해 체포된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전씨는 석방 직후 '경찰 조사에서 어떤 마약을 투약했다고 인정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방송에서 대마와 DMT 등 투약한 마약 종류를 이미 밝혔다"고 답했다.
다만 "체포 당일 간이 검사 결과는 일단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자세한 검사 결과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가족들과 만나거나 연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며, 가족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새로운 단서는 가족들이 협력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대신 (광주) 가서 사죄드릴 계획"이라며 "저 같은 죄인을 받아주시는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석방 현장에는 5·18민주화운동 공로자회와 부상자회 등 유관 단체 관계자들이 나와 있었다.
이에 이남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장은 "유족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5·18 영령과 피해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광주 방문 후에도 유가족과 계속 접촉할 것이냐'는 질문에 "유가족분들 마음이 풀리실 만큼 계속 연락드리고 싶다"며 "연락받아주실 때 감사히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뵐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질의응답후 취재차 광주에 동행하기로 한 SBS 차량에 올라타고서 광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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