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시절 비서실장 숨져…주변인물 5명째 사망

김성태 상가 '대리조문' 당사자. 이재명 오늘 경기도 민생행보

2023-03-10 08: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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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측근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로써 검찰 수사후 이 대표 주변의 사망 사례는 5명으로 늘어났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45분께 경기도지사 전 비서실장 전모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다.

전씨 아내는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더니 전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사건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현장 정황 증거 등을 토대로 일단 전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전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과 수정구청장 등을 지냈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 비서실장을 거쳐 2018년 7월 이 지사의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했던 측근이다.

이어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2021년 11월 이후 사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전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세칭 '대리조문'으로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전씨)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 전씨는 검찰의 수사망에 올랐다.

전씨의 유족은 경찰에 "(전씨가) '성남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다"며 "(최근)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전씨가 쓴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전씨는 유서에서 '나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이 대표의 이름도 언급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어떤 내용인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족은 유서 공개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 대표 연루 의혹 사건 관련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어났다.

2021년 12월 10일에는 대장동 비리와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 실무책임자인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같은 달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작년 1월 12일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이모 씨가 서울의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해 7월 26일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대표는 10일 민생행보를 재개하며 첫 지역으로 경기도를 찾을 예정이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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