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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이번주 정점 후 서서히 감소…10∼11월 '큰 파도' 예상"

정기석 감염병자문위원장 "코로나19, 독감 수준으로 관리가 목표"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재유행이 이번주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되겠지만, 10∼11월 대규모 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 위원장은 22일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설명회에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아마 이번 주 정도에 정점을 찍고 앞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도 수리모델링에 근거해 이러한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만9천46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15일(6만2천56명)보다 3천10명 줄었다. 전날 신규 확진자 수(11만944명)도 1주 전(14일·11만9천546명) 대비 감소해 이틀 연속 감소세가 나타났다.

정 위원장은 이번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방역상황을 지켜보며 정부에 자문과 권고를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제 예측이 틀렸으면 좋겠지만 한 번의 큰 파도가 남아 있다"며 가을∼초겨울께 대규모 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10·11월이 되면 모든 사람들의 면역이 일시에 떨어지는 시기가 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정점을 찍은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지나가면서 약 1천800만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면서 "그때 앓으신 분들의 면역은 6개월 정도면 대개 마무리가 된다"며 "빠르면 9월, 늦어도 12월 사이에 우리 국민의 평균 면역 수준은 가장 낮게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저도 8월 초에 맞은 4차 백신의 효과가 12월 정도까지밖에 가지 않을 것이고, 그 전에 맞은 사람은 (효과 유지 기간이) 더 짧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운 세포면역 수준을 알 수 없고, 집계된 확진자 수보다 30%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모르게 감염돼 항체를 가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변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그런 것들을 다 감안해도 한 번쯤의 큰 파도는 올 것"이라며 그 전에 보건의료체계 강화, 현장 상황을 반영한 응급실 시스템 등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인 그는 코로나19가 앞으로는 제2의 독감과 비슷한 형태로 관리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독감은 국가에서 경보를 내리고 고위험군에 예방주사를 놔준다. 독감이 의심되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의사들은 타미플루 등 치료약을 바로 처방한다. 병이 치료되면 넘어가고, 나빠지면 입원을 한다"며 "코로나19도 마찬가지 트랙으로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경우 검사와 처방 등이 가능한 원스톱 진료기관이 동네 병·의원의 3분의 1가량 확보돼 있고, 정부가 병실 배정과 추가 확보를 계속 추진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독감 입원 환자가 별로 없듯이 코로나19 입원 환자들이 지금처럼 이렇게 많을 필요가 없다. 코로나19가 많이 약해졌고 먹는 치료제가 생겼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가 그런 방향으로 가기를 바라고, 실제로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제2의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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