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신림동 가족 3명 참사지역 방문
"저지대, 하천 범람되면 직격탄", 관련 대책 주문
민방위복 차림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 긴급점검회의와 국무회의를 잇달아 주재한 뒤 신림동으로 이동해, 오세훈 서울시장,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 관악소방서장과 함께 현장을 둘러봤다.
이곳 반지하 다세대주택에서는 전날 발달장애가 있는 40대 여성과 여동생, 여동생의 10대 딸 등 일가족 3명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고립돼 사망했다.
윤 대통령은 반지하 창문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으로부터 관련 상황 보고를 들은 뒤 "사고가 일어난 것이 몇 시냐"고 물었고, 최 본부장이 "(어제) 22시쯤에"라고 답하자 "아, 주무시다 그랬구나"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 본부장이 "상당히 물이 밀려들다 보니 문을 못 열고 나왔다. 여기가 저지대라 허리춤까지 물이 찰 정도였다. 이쪽 지역에 400mm 왔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인근의 도림천 수위는 내려갔는지, 다른 유사한 피해 지역은 없는지 등을 계속 물었다.
윤 대통령은 지하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일부 내려가다 가득 찬 흙탕물 때문에 돌아서면서 "하천 관리가 문제"라며 "지하라도 고지대도 괜찮은데 자체가 저지대이다 보니, 도림천 범람하면 수위가 올라가 직격탄을 맞는구나"라고 탄식했다.
윤 대통령은 신림동 주택가를 둘러보며 주민들을 위로한 뒤, 수해 피해 주민들이 머무르는 신사동 주민센터로 이동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