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지금 '탄돌이 시절' 비슷. 당시 민주당 몰락"
"이재명-전해철-홍영표 모두 불출마해야"
12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광재 전 의원은 지난 9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민도 검찰개혁을 원했지만, 더 강한 요구는 절대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는 거였다"며 검수완박법 강행을 주도한 초선모임 '처럼회'를 직격했다.
그는 치열한 당권 투쟁중인 친명-친문에 대해서도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재명 의원과 전해철 의원, 홍영표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양진영 수장 모두에게 불출마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의 불출마는 당 단합에 도움이 되고 쇄신과 세대교체라는 면에서도 좋은 시그널이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공존의 의미이기도 하다"며 거듭 불출마를 압박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대표를 거쳐 대선에 재도전한 ‘문재인 케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선 “사실 '문재인 케이스'는 리스크가 컸다. 야당 대표는 집중포화를 받는 자리다. 문 전 대통령도 결국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당을 넘겨주고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결코 인지도가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지난 대선에서 국민이 던진 의문에 답해야 할 과제를 받은 상태다. 먼저 국민의 질문에 답하고 비전을 세우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 사람이 출마하지 않으면 충청권의 강훈식, 영남권의 전재수, 제주의 김한규 등 젊은 층의 공간이 열린다. 그럼 ‘이준석 대체효과’가 가능할 수도 있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도 소중한 자산이다.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키워 나가야 한다"며 "70~80년대 생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게 기회를 줘야 한다. 주요당직을 맡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86그룹은 이미 많이 써먹어 봤다. 이제 자기 변화가 있는 사람만 살아남고, 변화가 없다면 사라져야 한다"며 "다선 의원들도 한 지역구에서 3선 또는 4선 이상을 하지 못하게 하고 험지 등으로 지역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대신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으로 생환 가능성을 높여서 개혁에 동참하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팬덤 정치’에 대해선 “적을 더 많이 만들어 지지하는 정치인을 왜소화시키고 섬에 가두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과거 노사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자 ‘이제 잘하는지 견제하겠다’고 했던 건강한 세력이었다. 그러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문 전 대통령 때부터는 ‘무조건 지지’라는 흐름이 강해지며 타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게 민주당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잇단 보궐선거-대선-지방선거 3연패 원인에 대해선 “국민은 촛불을 거쳐 절대적 지지율과 거대 의석을 줬다. 그런데 5년 만에 적폐청산의 선봉장이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당 후보로 출마해 대통령이 됐다. 민주당 대표였던 김한길ㆍ안철수는 인수위원장 등을 했다"며 "26번 부동산 정책을 바꾸고도 사과는 없었고, 오로지 ‘나만 옳다’는 선악의 프레임으로 국민을 가르치려고 했다. 당도 ‘20년 집권론’에 취해 서울ㆍ부산시장 공천 등에서 무원칙으로 일관했다. 86그룹도 ‘도대체 어떤 후배를 키웠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추구해야 할 개혁 방향에 대해선 "개혁도 정치의 본질인 국민의 삶과 국가의 안위에 대해 유능함을 보일 수 있느냐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지만, 삶의 질은 30위권인 상황에서 민주당이 도대체 뭘 했는지, 북한이 핵을 가진 상황에서 햇볕정책을 어떻게 업그레이드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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