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사시 합격한 검찰보다 경찰이 권력 잘 따라"
박영선 "경찰 비하발언이자 사시 선민의식" 질타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저녁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해 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이 문재인-이재명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장에 대해 "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하면 임명할 거다. 훨씬 더 통제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만지는 사진에서 보여주는, 이렇게 경찰을 모욕하는 일종의 사진을 올렸지만 되자마자 벌써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문제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을 바로 경찰이 했다"며 "이런 경찰을 놔두고 무슨 우리가 문재인, 이재명 수사를 막기 위해서 수사권을 분리한다고요? 더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건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0.73% 이긴 대통령의 승리를 승복하고 우리가 존중해 주는데 172석의 국회가 입법에 의결하는 것을 선출되지 않는 검찰들이 총장을 비롯해서 이렇게 반발하는 것이 이게 헌법의 원리와 민주주의의 원리에 맞다고 생각하냐?"라며 검수완박 강행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의 '사시에 합격해 변호사 신분을 갖고 있는 검찰보다 경찰이 훨씬 권력을 잘 따를 것'이라는 발언은 검수완박이 문재인-이재명 수사를 막기 위한 게 아님을 강조하는 과정에 나온 것이나, 경찰직 외에는 먹고살 수단이 없는 경찰이 더 권력추종적이라는 의미로 '경찰 비하적' 성격이 강해 경찰의 반발 등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는 대표 재직시절에도 "이재명도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았던 사람", "기러기 가족중 남편은 술 먹다가 혼자 죽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 등 수차례 설화를 자초해 당을 곤혹스럽게 만든 전력이 있다.
송 전 대표 발언은 당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박영선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비하 발언 아닌지요"라며 "사법고시 선민의식?"이라며 사시 출신인 송 전 대표를 질타했다.
그러면서 "2011년으로 기억된다. '경찰은 검찰의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법조문에서 '명령'과 '복종' 두 단어를 시대착오적 조문이라 들어내고 경찰에게 수사개시권을 부여하는 법을 법사위 간사로서 정말 어렵게 통과시키며 검경수사권 분리의 첫단추를 꿰었는데 어찌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검찰개혁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지요"라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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