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자금, '페이퍼컴퍼니'로 유출 의혹"

이재명측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실무적 착오로 '경호'로 기재"

2022-02-22 20: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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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7년 대선경선과 지난해 경선 때 쓴 정치자금이 '페이퍼컴퍼니'로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22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정치자금 지출 기록을 보면, 지난해 경선 때 경호 목적으로 신생 회사에 약 1억6천300만원을 지급했다. 이 후보 측이 임의로 선정한 업체였다.

성남시 본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회사 대표 김모 씨 자택이었고 가스 밸브가 잠겨 있었다. 한 달 동안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계량기 숫자는 그대로였다. 심지어 경호 허가도 없는 업체였다.

주소지를 다른 인물과 공유 중인 정황도 있었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 후보 경호를 맡았던 회사 대표였다.당시 이 후보는 경호 목적으로 정치자금 약 5천800만원을 지출했다.

법인 등본을 확인해보니, 두 회사 임원이 겹쳤다.

성남시 본사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전혀 다른 회사가 있었다. 관리인은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그런 회사는 없었다고 했다.

법률 전문가는 두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문윤식 변호사는 "하나의 주소에 많은 페이퍼컴퍼니 주소 등록돼 있기도 합니다. 착오로 한 달 뒤 등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몇 년째 그렇게 주소를 변경 등기하지 않고 방치하는 건 회사에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모 대표는 "오피스텔에서 먹고 자면서 행사 지원 등 정상적으로 사무실을 운영했다"며 "성남 인력이 한정돼 있어 돌고 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 측은 해당 업체를 연결해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수소문해서 선정했다"면서도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호 업무가 아니었다"며 "선관위에 신고하면서 경호로 기재하는 실무적인 착오가 있었다. 후보자 방문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현장 지원 인력 보강이었다"고 '실무자 착오' 탓을 했다.

이밖에 이재명 후보는 지난 경선 기간에 부인 김혜경 씨에게 전용차와 전담 운전기사를 두게 하고, 정치자금을 사용하기도 했다. 약 3개월 동안 렌트비와 운전기사 활동비로 약 2천200만 원을 썼다.

배우자가 전용 차량과 운전기사를 두고 정치자금을 사용한 건 주요 대선후보 가운데 이 후보가 유일했다. 물론, 배우자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쓸 수 있다. 다만, 공적 활동이라는 게 분명해야 하는데, 이 후보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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