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 찾아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지지율 격차 확대속에 호남 찾아 몰표 호소

2022-02-18 13: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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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8일 호남을 찾아 "검찰 왕국이 열리고, 왕으로서 검사들이 국민을 지배하는 시대가 곧 올지도 모른다"며 위기감을 자극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순천 연향패션거리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과 행한 유세에서 "이제 검찰 왕국이 열리고 있다. 소중하게 목숨을 바쳐 만들어왔던 민주공화국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을 드러낸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러분, 상상해보라. 3월 9일이 지나고 3월 10일이 열리고, 5.18 묘역에 어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될지를 말이다"라면서 "마지막 고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갈 기회를 여러분이 만들어달라"며 몰표를 호소했다.

그는 "희망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세상으로 갈 것인지, 정치보복이 횡행하는 퇴행하는 정쟁의 세월이 다시 시작될지, 우리가 촛불을 들어 힘겹게 만들었던 그 세상이 지워지고 다시 촛불 이전의 과거로 되돌아갈지 결정된다"며 거듭 호남에 위기감을 증폭시켰다.

이낙연 본부장도 "여러분 집에서 망치 들고 집안일 해본 적 있지요? 망치 눈에는 온 세상이 못으로 보인다. 그러면 검사 눈에는 온 세상이 무엇으로 보이겠나"라고 반문한 뒤, "그런 사람도 필요하다. 필요한데, 미안하지만 그런 사람은 검찰청에서 일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청와대 가면 세상이 무엇으로 보이겠냐"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런 지도자를 가지고 우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면 안 된다. 검찰 폭주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여러분께서 도와주시길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간 다른 지역들을 찾을 때는 양복 등을 입었던 이 후보는 이날 호남을 찾으면서 하늘색 민주당 점퍼를 입고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호남 표심을 자극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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