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어설픈 해명이 사태 키워", '김혜경 감싸기' 질타

선대위 '갈팡질팡' 직격. 철옹성 '40대-호남'도 동요 움직임 커져

2022-02-08 15: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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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파동'후 더불어민주당과 선대위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든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송영길 대표, 우상호 총괄선대위원장 등 선대위 핵심인사들과 의원들이 '김혜경 감싸기'에 나서면서 도리어 민심의 반발을 키우고 있으며, 그 결과 여론조사 결과도 점점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강병원 최고위원(서울 은평을 재선)은 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김혜경 파동'에 대해 "참 저희 당으로서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서 굉장히 곤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저는 이런 사안일수록 좀 더 냉정하고 차분하게 그리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대위와 주변에서 무슨 언론 보도가 하나 있을 때마다 조금 국민의 눈높이나 시각에서 맞지 않게끔 어설픈 해명을 해서 오히려 사태를 더 키우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건 옳지 않은 것 같다"면서 "좀 더 정리하고 차분하게 해서 한꺼번에 한번 후보나 배우자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 진지하게 말씀드리고 사정을 말씀드리고 사과하는 게 필요치 않느냐"라며 추가사과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이 부분에 대해서 이렇게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엉뚱한 해명들이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하여튼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거 말고는 당분간은 좀 그런 불필요한 대응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며 함구를 촉구했다.

그는 몇몇 의원들이 올렸다가 삭제한 '가짜 선대위 공고문' 파동에 대해서도 "저는 몇 의원께서 올렸던 선대위 공고문 입장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설마 이거를 선대위 공보단에서 올렸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내용을 보면서 과한 게 있고 표현들도 그렇다 싶은데, 아니나 다를까 그게 허위라고 드러나서 해프닝으로 밝혀졌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상 영상' 파동에 대해서도 "잘못됐다"며 "제가 보기에도 영상도 매우 조악하고, 이걸 보시면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굉장히 많은 실망을 주셨을 것 같다. 저희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고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그런 것들이 나온 것은 저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래서 선대위에 강력하게 경고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 자신의 힘으로 승리하는 게 노무현 대통령님을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국민들 가슴 속에 영원히 남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보필했던 핵심참모다.

공개적으로 '김혜경 감싸기'를 비판한 것은 강 최고위원이 처음이나, 상당수 의원들은 동일한 위기감과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김혜경 사태 발발후 워낙 심판여론이 높은 서울은 말할 것도 없고, 이재명-윤석열 지지율이 팽팽하던 경기도 분위기도 삼엄하게 바뀌고 있다"며 "이런 마당에 선대위 수뇌부와 이 후보 측근들이 연일 민심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으니 암담할 뿐"이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철옹성이었던 40대와 호남에서도 심상찮은 동요가 감지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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