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측, 결제액 12만원으로 끊는 카드깡 꼼수도"

국힘 "후안무치한 '살림의 여왕'", "도민 혈세로 호의호식"

2022-02-04 11: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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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씨측이 법인카드로 음식물 등을 구입하면서 의전팀 회식 비용인것처럼 속이기 위해 결제액을 12만원씩 끊는 '카드깡'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3일 JTBC <뉴스룸>에 따르면, 제보자인 전직 7급 공무원 A씨는 김혜경씨측이 정육 식당뿐 아니라 일식, 중식 등 단골 음식점 등에서 반복해서 법인카드를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약 7개월간 "상황에 따라 일주일에 한두 번 법카를 썼고, 1회에 무조건 12만 원을 채우는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결제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총무과 소속으로 이 후보 최측근인 5급공무원 배소현씨의 지시에 따라 금액과 시간, 장소를 미리 정해놓고 김혜경 씨의 사적 용무 등에 법인카드를 사용해 왔다는 것.

실제 지난해 배씨는 A씨에게 자신이 "카드깡 했을 때"의 경험이라면서 한우를 사라고 지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배씨는 "내가 그 카드깡 했을 때 그게 20만 원 넘은 적이 없어, 그 집에서. 안심은 비싸니까 등심으로 한 10인분 하면 얼만지 물어봐. 기름 제일 없는 쪽으로"라며 한도는 12만 원에 맞추라고 지시했다.

A씨가 이에 "가격이 12만원 넘는다고 하면 그래도 시켜요?"라고 묻자, 배씨는 "12만원어치 잘라달라고 해봐"라고 말했다.

의전팀 인원 수 등을 고려해 총무과에서 관례상 비용 한도를 최대 12만 원으로 정해놨기 때문이다.

A씨는 "사용 즉시 보고하고 카드를 반납하는 행위를 반복했다"며 "사적으로 사용한 게 드러날 우려가 있어 정해진 한도에 맞춰 결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취재진은 김씨 측이 지난해 6월 수원 광교의 한 초밥집에서도 12만 원에 맞춰 음식을 산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렇게 법인카드로 구매한 음식 중 상당수가 김혜경 씨에게 전달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포장까지 상세히 지시받았다고 했다.

배씨는 "아이스팩이랑 아이스박스랑 좀 사놓읍시다. 이제 더워지니까. 아니면 쇼핑백, (김혜경 씨가) 쇼핑백이 더 편하시다고 하니까 매점에 있을 거예요. 한번 털으세요"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에 대해 "감사 요청을 해놓았고, 결과가 빠른 시일 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특정인의 주장을 갖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사실관계가 나온 뒤 얘기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 허정환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경기도지사 비서실이 김혜경 씨가 요구하는 ‘소고기, 초밥 횡령’ 미션 수행을 위해 정당한 부서 운영비 사용인 것처럼 보이려 법인카드로 12만 원씩 끊어서 구매하는 치밀한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혜경 씨가 ‘살림의 여왕’의 진수를 보여준 것은 경기도 지사 공관의 오찬·만찬 등 행사 때 샌드위치, 과일 등 음식을 법인카드로 대량 구입하고 이 중 일부를 이 지사 자택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이렇게 전달된 샌드위치는 이재명 후보의 아침 식사 등으로 제공되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며 <뉴데일리> 보도를 거론한 뒤, "사실이라면 후안무치한 ‘살림의 여왕’ 김혜경 씨의 알뜰한 아침 식사 해결법으로 국민들은 코로나로 힘겨운 시기를 보낼 때 이 후보 부부는 도민의 혈세로 ‘공짜 아침 식사’를 즐기고 ‘한우’, ‘초밥’ 등으로 호의호식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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