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물줄기 돌려야. 정권교체 민심 55%중 10% 설득해야"
"586, 정치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 둬야"
친문으로 지난 경선때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김종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대통령선거다. 더이상 네거티브와 사생활 공격에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최근의 대선 판세와 관련,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는 안이한 판단"이라며 "민주당은 여론조사 수치에서 5% 이상 앞서야 실제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 지금의 물줄기를 돌려야 한다.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한다.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 후보가 접전 또는 역전을 당한 최근 상황에 대해 극한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과반에 달하는 정권교체 여론에 대해서도 "정권교체 민심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 2002년 노무현, 2012년 박근혜도 정권교체 민심이 높았지만 승리했다"며 "실질 정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역량을 보여주자고 한다? 필요한 일이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안된다. 중도층 1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왜 55%의 민심이 정권교체를 지지하는가. 그 가운데 절반의 민심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확실하게 심판하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후보로 정권교체하는 게 미래없는 ‘보복 정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해도,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삼엄함을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정권교체 민심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는 중도층은 좀 다르다. 여-야, 보수-진보 다 문제라고 생각한다. 정치 전체를 불신한다. 다 똑같지만 힘있는 여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대했고, 180석의 힘을 줬는데도, 정치를 이렇게밖에 못하냐 하는 불만"이라며 "이들은 국민의힘으로의 정권교체도 마땅치 않다. 그러나 민주당이 새로운 걸 보여주지 못하니까,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화 이후 30여년 동안, 정권은 5년마다 계속 바뀌었다. 6번의 정권교체를 해왔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부동산 양극화, 저출생 인구위기 등 민생 위기는 더 심해졌다"며 "경제사회 양극화를 해결해야 할 정치가 스스로 양극화의 수렁에 빠져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586에 대해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라면서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 그러나 임명직 안하는 것만으로 되나. 이 정치 바꾸지 못할 거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 계속 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문제다? 맞다"면서도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민주주의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온 386 정치는 책임이 없나. 우리는 민주주의 제대로 했나. 반대편과 싸워 이기기는 했지만, 반대편을 설득하고 승복시키지는 못했다. 생각이 달라도 힘을 모아내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못했다"며 386에 맹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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