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너무 부끄럽다.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

"잘 보이려 경력 부풀려",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 역할만"

2021-12-26 15: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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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허위 경력 논란 등과 관련,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김건희씨는 검은 정장 차림으로 이날 오후 3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며 "부디 용서해달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저는 남편에 비해 한없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은 저의 탓이라 생각된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하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다"고 윤 후보에게도 사과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돼 정말 괴롭다"며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만 평가받을 수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은 거두지 말아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며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국민사과가 늦은 데 대해선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며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이라고만 생각된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라며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윤 후보가 주도하던 국정원 댓글 수사 파문으로 박근혜 정권의 탄압을 당하자 유산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씨는 시종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온 사과문을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초췌한 모습으로 당사를 떠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이력 등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다. ⓒ연합뉴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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