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준석 만난 뒤 “결정의 시간 다가와”
치맥 공개회동후 '국민의힘 입당' 강력 시사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광진구 맛의 거리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치맥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이 대화 장면이 다 들여다보이는 통유리 옆 간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1시간 30분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상기된 얼굴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대동소이"라며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에 저희가 같이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며칠간 윤 전 총장과의 극한 신경전에 대해선 "긴장 관계에 우려가 있었다면 기우에 가깝다"며 "최고의 효과를 내기 위해 서로가 고민하고 있다"고 진화했다. 그는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은 제거했다"며 "우리가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라고 확신한다면 오늘부터 저희가 고려해야 하는 세글자는 시너지다"라고 호언했다.
윤 전 총장도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다. 국민들께서 불안하지 않게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제가 시작한 지 한 달 조금 안 됐는데 결정할 때까지 시간을 좀 가지고 지켜봐달라고 말씀드렸다”며 "제가 나이만 먹었지, 정치는 우리 이 대표님이 선배이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뵙고 소통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앞으로 지도를 많이 받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오늘 윤 총장님 캠프 인선안에서도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있어 윤 전 총장의 방향성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사라졌을 것"이라며, 자신의 원외인사들이 캠프 참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를 일축했다.
그는 입당이 기정사실화된 거냐는 질문에는 “너무 쪼지 말라는 게 오늘의 교훈”이라며 “오늘 언론의 헤드라인은 ‘대동소이’였으면 좋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도 같은 질문에 주먹을 불끈 쥐며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권교체하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이준석 돌풍’을 다룬 저서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이준석이 나갑니다 따르르르릉>을 꺼내 보이며 “제가 이 책을 보니 배울 점이 너무 많다. 여야 대선주자들이 다 읽어봐야 할 것 같다”며 이 대표를 치켜세우며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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