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K방역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방역과 접종 등의 문제는 의학이나 과학적인 의견에 따라서 판단돼야지 정치가 좌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총리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던 중 현지 기자가 '오스트리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마스크 착용은 국민이 협조하지 않으면 시행하기 어렵다"며 "ICT 등 진보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확진자의 동선과 확진자와 만난 접촉자들을 빠르게 파악한다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제가 있는데, 자칫 개인정보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는 가운데 방역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만 필요한 정보를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선 "오스트리아는 전 세계의 평화와 협상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해온 나라다. 이란 핵협상도 그 속에 포함돼 있다"며 "한국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관해서도 오스트리아가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이에 "오스트리아는 늘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점에 대해 감사를 표했고 이 부분은 유엔에서도 계속 논의된 부분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지지를 표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과 쿠르츠 총리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