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파격, 대전현충원 찾아 눈물. 이어 광주행
젊은 보수정당 대표의 파격행보에 민주당 긴장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여야 신임 당대표들이 통상적으로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특히 대전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서해를 수호하다가 희생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다"며 "포항 마린원 헬기 사고로 순직하신 장병도 있다. 지금까지 보수정당으로서 보훈 문제나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개선한다는 의지를 담아 방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국가를 위한 희생에 있어서 대전현충원에 있는 분들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충분한 많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작 현충원에 계신 순국선열 분들에 대해 조만간 찾아뵙고 예의를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충원에서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고 썼다.
그는 참배 과정에 천안함 46용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족들이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상처를 많이 받았다', '아이들 아버지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호소하자 이 대표는 눈물을 흘리면서 "보수 정부가 집권하고 있을 때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10년이 넘었는데도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것을 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천안함 막말을 거론하며 "분단 상황에서의 천안함 폭침이나 서해교전 연평도 포격전에 희생되신 분들에 대해서도 왜곡 없이 기릴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없도록 엄중하게 판단했으면 한다. 저희 당에서 비슷한 일이 있다면 엄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안보‧보훈 문제에 대해선 "과거 민주당보다 진일보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여야가 공조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 희생하는 과정에서 부상 입은 모든 분들이 흡족할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게 중요하다. 보훈 문제는 여야 협치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배후 곧바로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정당의 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여권의 텃밭인 광주를 찾는 것도 이번이 처음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서진정책'을 승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돼 민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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