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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기자실 통폐합, 선의로 하는 일"

靑, 언론-학계 강력 반발에 "내용 몰라서 하는 말" 일축

노무현 대통령은 22일 언론계 등의 거센 반발을 하고 있는 기자실 통폐합 조치와 관련, "국가의 제도와 관행 하나를 정상화하는 일이자 세계적인 보편적 관행과 일치시켜 나가는 일로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정홍보처로부터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을 보고 받고 이같이 밝혔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이라며 "(정부와 언론이) 서로 불편이 따르겠지만 감수하고 이렇게 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추가 브리핑을 통해 "언론에서 취재지원선진화 방안이 연초 대통령의 기자실 담합 발언을 계기로 논의되었다고 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작년 가을, 개방형 브리핑제 도입 3년을 맞아 이를 점검하는 와중에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고 대통령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점검을 통해 기자실을 그대로 두고서는 기자들의 업무공간 무단 출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해, 이번 조치의 목적 중 하나가 기자들의 공무원 집무실 출입을 막기 위한 것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언론들이 '정부 부처 내 37개 기자실을 3곳으로 통폐합한다'는 식으로 보도를 하는데 이는 잘못된 이야기이자 엄청난 선동"이라며 "정부 부처 37개 브리핑룸을 세종로 중앙청사, 과천청사, 대전청사 3곳으로 집단화해 30개를 둔다는 것이 정부안의 골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진보-보수를 떠난 모든 언론사와 언론단체체 및 정치권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내용들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나온 발언들"이라며 "언론인은 물론 학자, 단체 등과 사전 협의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내용은 이미 며칠 전부터 본지 등 언론을 통해 보도된 내용과 다른 게 없어, 그의 주장에 설득력을 잃게 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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