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靑 "미동에 요동치는 정치권, 원칙 없는 탓"

靑 "정치적 신념과 원칙 지키다 정권교체돼도 할 수 없어"

노무현 대통령만들기 1등 공신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여동안 '무관의 실세'로 음지에서 일했던 안희정씨가 육성을 터트렸다.

청와대 정무팀은 이날 오후 <청와대브리핑>에 게재한 '원칙 지켜야 승리할 수 있습니다'라는 글에서 안씨가 일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신념과 원칙을 지키다 정권 교체돼도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데 대해 "진의가 거꾸로 전달됐다고 하더라"라며 안씨의 말에 주석을 달았다.

정무팀은 "안 위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원칙을 지켜야 하고, 그래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진의"라며 "'대선승리'를 내세우면서 원칙을 저버리는 경우가 많다보니, '원칙과 승패'의 문제는 오해가 많은 주제"라며 "한국정치 발전 차원에서 이 주제에 대한 정무팀 생각을 한 번 밝히고자 한다"며 원칙론을 펴기 시작했다.

정무팀은 '원칙'이 현실정치에서 승리한 사례로 85년 2.12 총선에서 신민당이 제1야당이 되고 민한당이 소멸된 것과 90년 3당 합당 후 민자당의 대세론 속에서 김대중,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을 꼽고 "현재 우리 정치권이 사소한 흐름에도 과도하게 요동치는 것은 원칙이 없기 때문"이라고 정치권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

정무팀은 또 "정치인들은 흔히 '계산'으로 정치상황을 따져보지만, 국민들은 '원칙과 신념'의 잣대로 정치인을 따져 본다"면서 "그 거리가 크면 클수록 정치권과 국민들 사이는 괴리되는데, 예나 지금이나 국민을 믿고 긴 호흡으로 정치해야 결국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무팀은 이어 "각자의 신념보다는 계산과 소리(小利)가 우선한다. 당장 불리하다고 하여 살길을 찾아 당을 뛰쳐나가거나, 민주주의 규칙을 안 지키거나, 소신에 따라 자신을 던지는 일을 주저하며 계산만 하는 정치인들에게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나아가 "원칙과 신념을 지키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승리할 수 있는 것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원칙을 지키는 정치'가 드물기 때문"이라면서 "이번 대선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경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