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교수들 "노무현 기념관 건립 반대"
교수평의회 반대성명. 학생들 "누구 돈으로 짓겠다는 거냐"
인제대학교가 ‘노무현 기념관’을 짓기로 한 데 대해 인제대학교 교수평의회가 반대 성명서를 내는 등 인제대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교수평의회 "재정적-정치적 부담 어떻게 질려고..."
인제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20일 평의회 명의로 학교 내부통신망을 통해 8백여 교직원 앞으로 ‘노무현 기념관 설립추진에 반대하며’란 성명서를 발송했다. 교수평의회는 이어 23일 이 성명을 교수평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노무현 기념관 설립 저지 공론화에 들어갔다.
평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아직 기념관 건립절차와 비용 및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학교 측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측의 기념관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뒤,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평의회는 "교수평의회는 먼저 학교 측이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와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 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듯이 우리 대학의 재정 상태와 교직원들의 복지수준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재정적 부담을 지는 사업을 학교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였다는 점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평의회는 “특히 이번에 학교 당국이 추진하고자 하는 기념관 건립사업은 법인의 독자적인 공익사업이 아니라 인제대학교가 그 운영 주체가 되는 사업”이라며 “이로 인하여 학교 측은 향후 기념관 건립사업에 따른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정치적 부담까지 안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평의회는 "인제대학교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과 치장에 주력하기보다는 우선 내실을 기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교수평의회는 학교 측에게 <노무현 기념관> 설립사업이 우리 대학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서 과연 우리 대학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엄중하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체교수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성명서가 교수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기념관 추진 사실을 안 교수들이 학교측이 학교를 구성하는 한 축인 교수들에게 일언반구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는 분위기여서 의장단이 회의를 소집, 심사숙고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며 “성명서 발표 후 아직까지 학교 측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없으나 교수들이 문제제기를 한 만큼 1학기 학사 일정이 끝나는 6월 전에는 나름의 논의 테이블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학교 측과 대화시 “먼저 노 대통령과의 약속이 사적인 약속인지, 공적인 약속인지를 파악할 생각”이라며 “교수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던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들 정치판에 몰아낼 생각인가"
인제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도 '노무현 기념관'을 둘러싼 학생들의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다수 의견은 노무현 기념관에 반대 입장.
김준우씨는 “자유게시판에 때 이른 정치논쟁이 벌어졌다기에 들어와 봤다. 하여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진짜라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찬반투표를 제안한 뒤 “재단의 일방적인 결정은 노(NO)”라고 말했다.
전종대씨는 “언론을 보면 청와대측에서는 학교 측으로 떠넘기듯 말하고, 학교 측에서는 청와대측과 연세대 문정인 교수님께 떠넘기듯 말하고 무엇이 진실인지?”라며 학교 측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비판했다.
문은주씨는 “학교가 학교다워야 학교인데 이건 뭐... 학생들 정치판에 몰아낼 생각도 아니고...”라며 학교측을 비판했다.
김민수씨는 “정치에 전혀 관심 없이 살아와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우리 학교와 대통령이 엮여서 기사가 났기에 인터넷을 검색해봤다”며 인터넷상에서 반대여론이 다수임을 지적한 뒤, “좋고 싫고를 떠나서 설사 기념관이 생긴다면 개관식 때 정치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파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기물을 파손하고 그럴까봐 더 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명준씨는 “돈이 남아돌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 돈이면 차라리 길거리의 거지를 돕든지 북한 난민을 돕든지 하지, 누구 돈으로 짓는단 말인지"라고 반문한 뒤 "그걸 이야기한 총장이나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몇몇 학생들이 정말 부끄럽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요즘은 초등학생도 대통령 못 믿는다고 하는 세상인데 그냥 조용히 있다가 물러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인데 살아 있는 사람의 기념관이냐”며 “누구 닮아가냐”며 전두환 전대통령의 일해재단을 빗대 노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다수의 바판여론에 대해 자신을 노사모라고 밝힌 장명욱씨는 “노무현은 인제대에게 과분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그분의 진정성, 내용의 타당성이나 현실적인 논의 없이 속셈이니 스타일이니 하며 게임의 논리만 무성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인제대에 오든 말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제대에 '노무현 기념관'이 들어서기까지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였다.
교수평의회 "재정적-정치적 부담 어떻게 질려고..."
인제대 교수평의회는 지난 20일 평의회 명의로 학교 내부통신망을 통해 8백여 교직원 앞으로 ‘노무현 기념관 설립추진에 반대하며’란 성명서를 발송했다. 교수평의회는 이어 23일 이 성명을 교수평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노무현 기념관 설립 저지 공론화에 들어갔다.
평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아직 기념관 건립절차와 비용 및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학교 측의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측의 기념관 추진을 기정사실화한 뒤,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평의회는 "교수평의회는 먼저 학교 측이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와 이익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념관 건립을 강행하려는 것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학교 측에서도 인정하고 있듯이 우리 대학의 재정 상태와 교직원들의 복지수준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학교 측이 재정적 부담을 지는 사업을 학교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치지도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하였다는 점에 분노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평의회는 “특히 이번에 학교 당국이 추진하고자 하는 기념관 건립사업은 법인의 독자적인 공익사업이 아니라 인제대학교가 그 운영 주체가 되는 사업”이라며 “이로 인하여 학교 측은 향후 기념관 건립사업에 따른 재정적 부담뿐만 아니라 정치적 부담까지 안아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수평의회는 "인제대학교가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성장과 치장에 주력하기보다는 우선 내실을 기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교수평의회는 학교 측에게 <노무현 기념관> 설립사업이 우리 대학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서 과연 우리 대학의 현실을 제대로 성찰하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엄중하게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체교수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23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성명서가 교수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통해 기념관 추진 사실을 안 교수들이 학교측이 학교를 구성하는 한 축인 교수들에게 일언반구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는 분위기여서 의장단이 회의를 소집, 심사숙고한 뒤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며 “성명서 발표 후 아직까지 학교 측에서 이렇다 할 반응이 없으나 교수들이 문제제기를 한 만큼 1학기 학사 일정이 끝나는 6월 전에는 나름의 논의 테이블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학교 측과 대화시 “먼저 노 대통령과의 약속이 사적인 약속인지, 공적인 약속인지를 파악할 생각”이라며 “교수들을 비롯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수렴 절차가 없었던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생들 정치판에 몰아낼 생각인가"
인제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도 '노무현 기념관'을 둘러싼 학생들의 찬반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다수 의견은 노무현 기념관에 반대 입장.
김준우씨는 “자유게시판에 때 이른 정치논쟁이 벌어졌다기에 들어와 봤다. 하여튼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이 진짜라면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찬반투표를 제안한 뒤 “재단의 일방적인 결정은 노(NO)”라고 말했다.
전종대씨는 “언론을 보면 청와대측에서는 학교 측으로 떠넘기듯 말하고, 학교 측에서는 청와대측과 연세대 문정인 교수님께 떠넘기듯 말하고 무엇이 진실인지?”라며 학교 측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비판했다.
문은주씨는 “학교가 학교다워야 학교인데 이건 뭐... 학생들 정치판에 몰아낼 생각도 아니고...”라며 학교측을 비판했다.
김민수씨는 “정치에 전혀 관심 없이 살아와서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으나 우리 학교와 대통령이 엮여서 기사가 났기에 인터넷을 검색해봤다”며 인터넷상에서 반대여론이 다수임을 지적한 뒤, “좋고 싫고를 떠나서 설사 기념관이 생긴다면 개관식 때 정치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반대파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기물을 파손하고 그럴까봐 더 걱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이명준씨는 “돈이 남아돌아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그 돈이면 차라리 길거리의 거지를 돕든지 북한 난민을 돕든지 하지, 누구 돈으로 짓는단 말인지"라고 반문한 뒤 "그걸 이야기한 총장이나 그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몇몇 학생들이 정말 부끄럽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그는 “요즘은 초등학생도 대통령 못 믿는다고 하는 세상인데 그냥 조용히 있다가 물러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인데 살아 있는 사람의 기념관이냐”며 “누구 닮아가냐”며 전두환 전대통령의 일해재단을 빗대 노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같은 다수의 바판여론에 대해 자신을 노사모라고 밝힌 장명욱씨는 “노무현은 인제대에게 과분한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그분의 진정성, 내용의 타당성이나 현실적인 논의 없이 속셈이니 스타일이니 하며 게임의 논리만 무성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인제대에 오든 말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제대에 '노무현 기념관'이 들어서기까지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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