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17일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의 종로 출마에 대해 “명분도 실리도 없는 해당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오 전 시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당사를 찾아 “당이 결정한 대로 따르겠다는 오 전 시장이 종로 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의 방침과 전략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 전 시장을 향해 “번번히 당의 방침을 어기고 당과 당원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었다”며 “당의 반대로 불구하고 무리하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실시해 시장직을 뺏겨 지금의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넘긴 장본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한 “오 후보는 종로와 아무런 연고도 없고 종로를 위해서 별다른 기여를 한 번도 없다”며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종로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새누리당과 종로 구민에게 부담과 혼란을 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오 후보는 저와의 소중한 의리를 저버렸다"며 "2006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조직본부장을 맡아서 오 후보를 도와준 적이 있다. 그런데도 오늘 종로 출마를 강행하는 것 보면서 측은하고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이 여러 번 오 후보를 만나 (종로외 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오 후보가 종로 출마를 강행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라며 “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후보는 당에 해당 행위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