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출마설'에 조경태 비상
"허남식 총선 출마 쪽으로 마음 굳힌 상황"
새누리당이 부산 사하을 선거구의 조직위원장을 추가 공모하면서 사실상 허 전 시장이 도전할 길을 열어놨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부산 사하을 조직위원장 공모에 후보 5명이 신청했지만 후보를 추가로 공모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박민식 새누리 부산시당 위원장도 "후보자들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 시간을 갖고 조직위원장을 선정하자는 뜻을 당 지도부에 전했다"고 말했다.
1차 공모에는 김영수(52·여)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부의장, 김태식(56) 부경대 경제학부 겸임교수, 배진탁(56) 사하행복포럼 대표, 조정화(51) 부산시의원, 최봉홍(63)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이 신청했다.
이들 후보와 추가 신청자 중 1명이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면 해당 지역 운영위원회가 그를 당협 위원장으로 선출하게 된다. 당협위원장이 총선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가 허 전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허 전 시장은 가타부타 이야기를 않지만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이 허 전 시장에게 조직위원장 공모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에 도전하는 조 의원에 맞서면서 야권의 '낙동강 벨트' 공략을 효과적으로 차단키 위한 인물로 허 전 시장만 한 후보가 없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허 전 시장은 여전히 확답을 피한 채 주가를 올리고 있다.
그는 "당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도 없고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허 전 시장과 친분이 있는 한 지역 정치인은 "허 전 시장이 총선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 같지만 선거구와 관련해서는 가까운 사람들에게조차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도 "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당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사하을로 갈 가능성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 전 시장이 사하을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히면 사하을은 내년 총선기간 부산 최대 이슈지역으로 주목받게 된다.
하지만 먼저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후보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후보는 "야당 강세지역인 사하을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려면 하루빨리 당협위원장을 선출해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데 추가 공모로 또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야당 강세지역인 이 지역에서 조 의원은 17대 총선부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준태 전 당협위원장이 지난해 8월 '함바(건설현장 식당)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고 나서는 사실상 위원장 자리를 비워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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