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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전경련회장 '3연임 낙마'

아들과 경영권분쟁-세무조사 결정타, 조석래-김승연 급부상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끝내 3연임을 포기했다. 자식과의 경영권 분쟁, 국세청의 동아제약 세무 조사 등의 결과로 알려진다.

3연임 희망하던 강신호 끝내 낙마

조건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6일 오후 전경련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강 회장은 지난달 25일 회장단 회의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바 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차기 회장직을 수락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 부회장은 강 회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여러분도 다 아는 사정 때문"이라고 말해 아들과의 경영권 분쟁 및 세무조사 등이 주된 요인임을 시사했다.

강신호 회장은 대외적으론 3연임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3연임에 강한 의지를 표명, 이건희 삼성회장이 지난달 25일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연임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후 경영권 분쟁 및 세무조사 등으로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강회장의 연임에 강력반발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부회장직을 그만 두는 등 파문이 일고 2월 임시국회에서 강 회장 문제가 거론될 움직임이 보이자, 강회장이 고심끝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강신호 회장 추인을 위해 오는 9일로 예정됐던 정기총회를 2주 정도 연기하고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회장 선임을 다시 추진키로 했다. 조 부회장은 "추대위는 기존 회장단에서 3-4명, 원로 고문단에서 3-4명 등 모두 7~8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면서 "차기 회장을 어떤 분으로 모실지는 전적으로 추대위 소관"이라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회장, 김승연 한화회장 급부상

3연임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강신호 회장의 연임 포기에 따라 재계에서는 강 회장 대안으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서열로는 조석래 회장(72)이 김승연 회장(55)보다 위. 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에 가장 영향력이 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강신호 회장 교체 여론이 높을 경우 연장자이자 재계에 신망이 두터운 조석래 회장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조 회장 본인이 전경련 회장직을 고사할 경우에는 김승연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승연 회장 본인도 바쁜 그룹 사정을 이유로 먼저 나설 생각은 없으나 조석래 회장 등이 고사해 자신에게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라는 재계 요구가 있을 경우에는 이를 검토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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